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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Q 가전 활약에도 폰 부진…영업익 6523억


입력 2019.07.30 15:46 수정 2019.07.30 16:10        김은경 기자

가전, 분기 매출 첫 6조 돌파하며 실적 견인

MC, 영업손실 3130억…17분기 연속 적자 행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가전, 분기 매출 첫 6조 돌파하며 실적 견인
MC, 영업손실 3130억…17분기 연속 적자 행진


LG전자가 2분기 생활가전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생활가전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지만 스마트폰의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1000억원 이상을 밑돌았다.

LG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5조177억원)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입이익은 전분기(9006억원)와 전년 동기(7710억원) 대비 각각 27.6%와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였던 7000억~800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낮은 수치다.

2분기에도 생활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에어컨의 성수기 효과와 건조기·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무선청소기 등 신 가전 판매량 급증 효과가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 1028억원과 영업이익 717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은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일러·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 신 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1.8%)은 2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TV가 주력으로 H&A본부와 함께 양대 축을 이루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HE사업본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6712억원, 영업이익 2056억원으로 유럽,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갔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2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4세대 이동통신(4G)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적자폭은 더 커졌다.

회사측은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전장솔루션(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423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 매출 확대와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다. 하지만 추가 신규 프로젝트에 양산 비용이 투입된 영향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675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고출력 제품, 가정용 제품 확대 등이 주효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공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회사 측은 3분기 소비·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시장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에어컨 판매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원가구조 개선과 수익성 기반의 효율적인 자원 투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TV시장은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올레드 TV, 슈퍼울트라H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출시 후 흥행에 성공한 ‘듀얼 스크린’ 지속 육성하고 플랫폼화와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또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VS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신규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사이니지 제품의 판매를 늘려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예정이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가정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 기반 강화에 나선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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