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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로 진화한 이마트 상생스토어, 규제 녹이는 마중물 될까


입력 2019.07.30 14:36 수정 2019.07.30 14:36        최승근 기자

31일 동해시 남부재래시장에 첫 프랜차이즈 모델 상생스토어 개점

의무휴업일 변경 등 지자체도 적극 동참…“규제 보다 자발적 상생이 효과적”

이마트는 오는 31일 강원도 동해시 남부재래시장에 첫 프랜차이즈 모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자 9번째 상생스토어를 약 257㎡(약 78평) 규모로 선보인다.ⓒ이마트 이마트는 오는 31일 강원도 동해시 남부재래시장에 첫 프랜차이즈 모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자 9번째 상생스토어를 약 257㎡(약 78평) 규모로 선보인다.ⓒ이마트

유통업계의 대표 상생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처음 문을 연다.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의무휴업일을 조정하는 등 상생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규제 일변도 정책 보다 자발적 상생 노력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좋은 사례로 남게 돼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마트는 오는 31일 강원도 동해시 남부재래시장에 첫 프랜차이즈 모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자 9번째 상생스토어를 약 257㎡(약 78평) 규모로 선보인다. 시장상인이 직접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국 8개 전통시장에 입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번에는 시장상인이 직접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에 입점한 이후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 유입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현재 전국 40여개 전통 시장에서 먼저 입점을 요구할 정도로 상생스토어에 대한 호응이 높다.

이마트 측은 “전통시장 내 개인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회에서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직접 운영하여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번에 동해 남부재래시장에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모델 상생스토어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해시(인구 9만1000여명) 남부재래시장은 171개 점포가 입주한 상가건물형 상설 공동시장으로 시장 반경 500미터 내에는 5300가구, 1만3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상권에 위치해 있다.

시장 상가 건물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개층이며, 1개층당 면적은 3,000㎡ 가량이다. 남부재래시장의 집객 아이콘이 될 상생스토어는 1층에 기존에 있던 마트(대동현대마트)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문을 연다.

이 상생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랜차이즈 모델로 경영주가 기존에 운영하던 마트(대동현대마트)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함께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 경영주는 상생스토어가 들어간 자리에서 기존에 잡화점을 10년간 가맹점으로 운영해왔으나 10년 계약 종료 후 잡화점이 빠져 나갔고, 해당 부지는 3개월간 공실로 비어 있었다.

이에 신규 매장을 고심하던 차, 시장상인회 측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인지하고 유치를 위해 이마트 본사를 방문하는 등 이마트와 상인회, 지자체 등 3자가 3개월간의 협의 끝에 유치하게 됐다.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동해 남부재래장 경영주는 이번에 오픈하는 점포가 전통시장 내 상생스토어인 만큼 축산, 과일, 채소 등 냉장‧신선식품(냉동 제외)을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자체도 시장활성화를 위해 의무휴업일을 변경했다. 시장활성화에 상생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동해시는 상생스토어가 다른 대형마트, SSM이 문을 닫는 매월 2‧4째 일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3째주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갖게 했다.

그동안 정부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며 압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의무휴업 변경 등 이번 조치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사건으로 업계는 인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규제 보다는 자율적인 상생 활동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정부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책 방향도 규제 보다는 기업과 시장 상인과의 자율적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생스토어 입점 계기로 시장 현대화, 젊은 사람들 발길 늘어”

기존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전통시장의 경우 시장 인프라 개선, 집객 효과 등으로 해당 전통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대구 월배시장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전통시장의 평균 객수가 30% 가량 증가한 데 이어 공실로 남겨졌던 빈 점포에 가죽공예점, 잡화점 등 4개의 신규 상점이 입점하는 등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실천 확대의 일환으로 이마트가 자체 제작한 대여용 장바구니를 전통시장과 공유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4월부터는 상인회 차원에서 이마트의 대여용 장바구니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문을 연 이마트 노브랜드 구미 상생스토어 내부 전경.ⓒ이마트 지난 2017년 6월 문을 연 이마트 노브랜드 구미 상생스토어 내부 전경.ⓒ이마트

2017년 6월에 상생스토어를 개점한 구미선산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발간된 창원시정연구원의 '창원 맞춤형 상권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구미 상생스토어 개점 이전에는 11개에 불과하던 청년상인 점포가 개점 이후 21개로 늘었다.

이에 더해 청년몰 시설투자금이 발생하고 입점 희망 대기자까지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선산시장 유동인구 역시도 선산군 인구 1.4만명을 훨씬 웃도는 2만명으로 지역 인근이 큰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 "지난 8개 전통시장에 입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모두 전통시장으로의 고객 유입이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 9번째 상생스토어를 계기로 동해 남부재래시장도 상권이 활기를 띄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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