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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조기 전대" 주장으로 손학규 압박 높여


입력 2019.07.30 12:13 수정 2019.07.30 12:13        정도원 기자

河, 조기 전당대회로 '상시 내홍 리셋' 주장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자" 여론에 호소

"孫, 이미 당권 쥐어…받아들일 가능성은 0%"

河, 조기 전당대회로 '상시 내홍 리셋' 주장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자" 여론에 호소
"孫, 이미 당권 쥐어…받아들일 가능성은 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수석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수석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상시 내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하태경 수석최고위원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리셋'을 주장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언제까지 싸움만 할 것이냐"며 "바른미래당 당내의 소모적 노선 투쟁을 그만하고, 조기 전당대회로 결판을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최고위원은 "연동형 비례제 문제로 극한 싸움을 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혁신위 1호 안건 상정 문제로 지도부가 사실상 기능정지 상태"라며 "당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나랏일을 논하느냐는 국민의 목소리에 부끄럽게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정당 내부 갈등 해결의 가장 신사적인 방식은 전당대회를 다시 하는 것"이라며 "손학규 대표는 재출마해 재신임 여부를 평가받고, 비당권파도 자신의 비전을 내걸고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주장은 당원들의 직접 선택을 통해 팽팽한 세 대결로 지루하게 늘어지고 있는 내홍을 끝낸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손 대표가 수용할 가능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지난해 9·2 전당대회에서 안심(安心·안철수의 마음)을 등에 업고 당대표로 선출이 됐는데, 지금은 진안(眞安·진짜 안철수)계와도 척을 지게 됐다"며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손 대표가 당대표로 다시 선출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뭣보다 이미 당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가 왜 그것을 스스로 내려놓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겠느냐"며 "혁신위로 촉발된 내홍도 '당권싸움'이라고 치부하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손 대표로서는 정말 '당권'이 걸린 조기 전당대회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0%"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사정을 하 최고위원도 모를 리 없는 만큼 이날 제안한 조기 전당대회 주장은 당원들의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는 손 대표만 동의하면 모두 총사퇴하고 조기 전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며 "당 내분을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조기 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하자"고 압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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