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조정석 "고생한 '엑시트', 영화 보고 울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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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6일 10:40:00
    [D-인터뷰] 조정석 "고생한 '엑시트', 영화 보고 울컥했죠"
    영화 '엑시트'서 백수 용남 역
    "관객 반응 좋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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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01 09:26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조정석은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 역을 맡았다.ⓒ잼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서 백수 용남 역
    "관객 반응 좋아 기뻐"


    조정석(38)은 어느 캐릭터라도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는 배우다. 특히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노라면 웃음이 터진다.

    '엑시트'(감독 이상근)는 조정석의 장기를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내용의 재난 액션물이다.

    재난 영화가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라면 '엑시트'는 재난이 주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적재적소에 코믹 요소를 배치해 차별화를 뒀다. 특히 조정석과 임윤아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폭소가 터져 나오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조정석이 연기하는 용남은 대학교 산악부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취업 실패를 거듭하며 몇 년째 백수 생활 중인 인물이다. 배우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모습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대사 하나만으로 관객을 웃길 줄 아는 재주를 부린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은 "언론과 관객의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가수 이승환의 노래 '슈퍼 히어로'를 듣고 영감을 받고 시나리오를 썼다. 조정석은 류승완 감독을 통해 시나리오를 받았다. 당시 시력 교정 수술 후였던 터라 글을 읽기 힘들었던 상태였다. 그러자 류 감독은 "지금이야 말로 시나리오를 읽을 타이밍"이라고 했단다.

    이 감독에 대해 조정석은 "생각보다 집요하셨다"며 "오랫동안 이 영화를 준비하셨는데 치밀하시면서도 유연하시다"고 말했다.

    ▲ 배우 조정석은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 역을 맡았다.ⓒ잼엔터테인먼트

    감독은 용남 역에 조정석을 캐스팅 1순위로 놨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취준생, 가족 이야기에 공감했다. "용남이는 짠내 나는 인물이에요. 근데 전 재수, 삼수할 때도 그렇지 않았어요. 낙천적이거든요."

    용남은 백수라는 이유로 가족들의 구박을 받는다. 이 시대의 취준생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좌절 끝에 희망이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건넨다. 조정석 역시 공감했다. "용남이 같은 사람들이 많잖아요. 노력하다 보면 작은 재능이라도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용남이는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가족들을 위해 생존의 문을 열어주죠. 전 용남이가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용남이의 용기와 희망을 연기했답니다."

    조정석은 윤아가 등장할 때까지 홀로 하드캐리했다. 배우는 "가족들과 함께한 장면이 많아 만족스러웠다"며 "혼자 클라이밍할 때는 외로웠다"고 말했다.

    클라이밍 예찬론을 펼친 그는 "내 길을 하나하나 찾아가다 완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대단하다. 하지만 할 때마다 무섭더라"고 고백했다.

    극 초반에 나온 철봉 장면은 수차례 연습했다.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단다. 속으로는 무서워 죽겠지만 영화의 주인공인 터라 무서운 내색은 할 수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를 보면서 저거 어떻게 찍었지?'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무서웠거든요. 하하."

    ▲ 배우 조정석은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 역을 맡았다.ⓒ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관객이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지점에서 재기발랄한 연기를 선보인다. 뻔한 연기는 재미없다는 이유에서다. 용남이가 웃다가 울다가 하는 장면의 그의 순수한 면모를 드러낸다.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건물 사이를 뛰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정말 힘들어서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나왔죠. 용남이가 짠내 나고 지질할 수록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처음 보는 순간 울컥했어요."

    성룡을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엑시트'에서 몸을 경쾌하며 움직이며 액션 배우로서도 손색없는 재능을 보여준다.

    배우는 "고공 액션은 너무 무서웠지만 도전했다"며 "와이어 액션 없이 건물을 오르는 장면도 해냈다. 학원 학생들을 구하고 뛰는 장면은 정말 많이 뛰었고 고생했다. 긴박하고 숨 가쁜 모습이 잘 담겼다"고 설명했다.

    잘 달리는 조정석의 100m 달리기 기록이 궁금했다. "고등학교 때 기록은 14초예요. 특히 70m까지 기록이 정말 좋죠. 초반에 빠르거든요(웃음)."

    윤아와 호흡은 최고였다. 둘은 간질간질한 러브라인으로 웃음을 준다. 조정석은 "될 듯 말 듯 한 러브라인이 좋았다"며 "극에 잘 어울리는 러브라인"이라고 전했다.

    용남이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취급받지만 위급한 순간에서 필살기를 뽐낸다. 조정석은 어떨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오로지 '연기'를 꼽았다. 연기하는 순간, 연기를 얘기하는 순간이 재밌단다.

    '엑시트'는 재난 상황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끔 한다. "근력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제가 원한 바"라며 웃었다.

    조정석은 매 작품이 자신 있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름 성수기 시즌에 개봉하는 '엑시트'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제일 큰 작품이다. 어떤 성적을 내도 동요하지 않는다. "안 됐다고 좌절하지도, 잘 됐다고 우쭐대지 않으려고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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