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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자존심 꺾은 다저스, 잰슨이 발목 잡나


입력 2019.07.29 22:06 수정 2019.07.29 22: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구위 떨어진 잰슨 대신 마무리 영입 쉽지 않아

부진한 커쇼 밀려난 것처럼 과감한 선택 필요

잰슨은 올 시즌 유독 구위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잰슨은 올 시즌 유독 구위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특급선발 투수의 자존심을 겨우 꺾어놨더니 이번에는 마무리 투수가 말썽이다.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의 최대 화두는 불펜 보강이다.

다저스는 현재 69승 3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부동의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샌프란시스코와는 14.5게임차로 디비전 시리즈 진출은 사실상 따 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구 우승에 만족할 팀은 아니다. 전체 승률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 확보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며 잘나가고 있는 다저스지만 불안 요소는 있다. 바로 불펜인데 그 중심에는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굳건한 마무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1경기 3승3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67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2.30임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유독 구위 하락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다저스는 지난해 보스턴 우승 주역이던 조 켈리를 데려왔지만 그 역시도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하면서 불펜 보강이 절실해졌다.

문제는 마무리 보직에 대한 애착이 강한 잰슨의 존재로 다저스가 좀처럼 불펜 보강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한 때 ‘FA 미아’였던 마무리 크레익 킴브럴을 노렸지만 잰슨과의 공존이 쉽지 않았다. 결국 킴브럴은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윌 스미스(샌프란시스코), 펠리페 바스케스(피츠버그) 등 타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다저스가 영입 가능한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잰슨의 자존심을 꺾지 못한다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커쇼의 자존심을 꺾은 다저스지만 잰슨까지 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게티이미지 커쇼의 자존심을 꺾은 다저스지만 잰슨까지 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게티이미지

선수 한 명에 또 다시 끌려간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다저스는 팀의 절대적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포스트시즌만 가면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계속 그를 중용했다가 목표로 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번번이 놓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1선발로 류현진을 낙점하는 파격적이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을 감행했고, 커쇼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

여기에 올 시즌 홈 개막전 선발 투수 자리도 류현진에 내주면서 커쇼도 이제 어느 정도는 팀에서 처한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페이스대로라면 올 시즌 포스트시즌 1선발도 류현진이 차지할 것이 유력한데, 성적만 놓고 보면 커쇼가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잰슨이다. 다저스가 계속해서 마무리 자리를 보장해주고, 타 선수 영입을 통해 경쟁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남은 시즌 내내 다저스의 뒷문은 불안에 떨게 될 것이 자명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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