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우도환 "앞만 보고 달린 나, 이젠 즐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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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우도환 "앞만 보고 달린 나, 이젠 즐길래요"
    영화 '사자'서 악역 지신 역
    "도전 자체로 뜻깊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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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04 09:21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우도환은 영화 '사자'에서 악역 지신 역을 맡았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사자'서 악역 지신 역
    "도전 자체로 뜻깊은 작품"


    심야 라디오에서 들어볼 법한 나긋나긋한 목소리, 독특한 마스크. 우도환(27)은 마성의 매력을 지닌 배우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개성 넘친다.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마스터',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도환은 이듬해 OCN '구해줘'와 KBS2 '매드독'에 연달아 출연하며 그해 최고의 신인이 됐다.

    이번엔 영화로 눈을 돌렸다. 첫 영화 주연이다. 그것도 악역. 쉽지 않은 캐릭터라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했다. 그래도 배우는 과감히 도전했다.

    그가 주연한 '사자'(감독 김주환)는 아버지를 잃은 격투기 선수가 구마사제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의 사신과 최후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액션이다. 빙의된 귀신에 맞선 구마 의식 등 오컬트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다.

    우도환은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를 이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악역 지신을 연기했다.

    지나달 2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우도환은 "'절대 악' 역할이라 두려웠다"며 "처음부터 완벽하게 규정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감독님을 믿고 작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배우는 지신을 통해 새로운 악역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냥 악한 악역이 아니라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악역이다. 선하고 어리숙한 면모도 있는 등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는 악역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짧은 연기 경력의 그는 홀로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두려웠던 작업이었다.

    지신은 추상적인 인물이다. 극 초반 용후의 전사가 상세하게 나온 반면, 지신의 과거는 나오지 않아 뜬금없이 느껴진다. 행동의 이유도 잘 나오지 않아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배우는 '쿨' 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이 좋았어요. 극에 나오지 않았지만 스스로 상상할 수 있었거든요. 용후와 비슷한 상처가 있지 않을까요? 서사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 배우 우도환은 영화 '사자'에서 악역 지신 역을 맡았다.ⓒ롯데엔터테인먼트

    평소 공포 영화를 무서워한다는 그는 "일부러 관련 영화를 보지 않았다"며 "오컬트 영화로 판단하지 않고,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기독교 신자 우도환은 "무언가를 믿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며 "종교의 자유도 존중한다"고 웃었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 썼다.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은 처음이다. 이전보다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려고 신경 썼다.

    후반부 용후와의 액션신은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우도환은 특수 분장으로 파격 비주얼을 선보인다. 5~7시간이 걸리는 특수분장 탓에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무거운 몸으로 경쾌한 액션을 표현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작품마다 액션을 했지만, 이번 작품 속 액션은 힘들었어요. 박서준 선배는 불주먹을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고, 서로 어떻게 하면 좋은 액션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들리지 않는 것을 들어야 하고, 보이지 않은 것으로 봐야 했죠."

    지신이 제를 지내는 장면에 대해선 "무언가를 참고하지는 않았고, 무의식 속에서 할 수 있는 나만의 말을 했다"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작품을 통해 '선과 악'을 경험한 우도환은 "인간이 가장 힘들 때 무엇이 찾아오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듯하다"고 말했다.

    '대선배' 안성기와 호흡은 처음이었다. 모든 게 멋있는 선배였단다. "저도 선배님 근처에 가고 싶어요. 자기 관리가 정말 엄청 나거든요."

    박서준에 대해선 "30대 때는 박서준 선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스크린 주연은 처음이다. 주연 자리에 대한 큰 압박감은 없었지만,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떨리고 부담스러웠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은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영화는 혼자 돋보이면 안 된다는 안성기의 조언을 마음에 새긴 덕이다.

    ▲ 배우 우도환은 영화 '사자'에서 악역 지신 역을 맡았다.ⓒ롯데엔터테인먼트

    '사자'는 언론 시사회 이후 호불호가 갈린다. 배우는 "어떤 작품이든 평가가 갈린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의 평가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오컬트,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 있는 작품이에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 자체가 뜻깊어요. 여름에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로 남았으면 합니다."

    우도환은 단역으로 시작해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 영화 인터뷰 날 꿈을 꾸는 듯하다며 '진심'을 털어놧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려와서 예민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너무 큰 관심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만 들어서 갑갑했다. '언제까지 중요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인터뷰 때 말도 조심스럽게 했다. 오늘은 진짜 진심을 말하고 싶단다. '사자'와 '귀수'를 찍으면서 여유가 생겼다.

    올 여름학기 때 대학교를 졸업하는 그는 대학원에도 진학할 예정이다. "학업에 관심이 있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좋다"며 "제가 속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 무대 인사를 경험한 그는 당시 설렜던 마음을 수줍게 고백했다. "정말 떨렸어요. 많은 관객에게 인사드리는 건 팬미팅 이후 처음이었거든요. 하하."

    영화 홍보 외에 사극 '나의 나라'를 촬영 중이다. 이후 김은숙 작가의 '더 킹 : 영원의 군주'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야말로 '열일' 행보다. "양면성 있는 제 모습을 감독님께서 좋아해 주시는 듯해요. 연이어 작품을 하기 위한 체력을 관리하려고요. 힘에 부쳐서 피곤해하기 싫어요. 오늘 하루를 천천히 즐기면서 최대한 옆을 보려고 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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