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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뉴트로 감성으로 재탄생


입력 2019.07.29 10:45 수정 2019.07.29 10:46        최승근 기자

백종원 모델 앞세워 새로운 캠페인 ‘마이 테이스트(My Taste)’ 시행

ⓒ빙그레 ⓒ빙그레

사람의 입맛만큼 변덕스러운 게 또 있을까. 매년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실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오랫동안 사랑 받는 제품은 손에 꼽힐 정도다.

동네마다 공중목욕탕이 있던 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가기 싫었던 목욕탕을 이 제품 때문에 순순히 따라나섰던 기억은 30대 이상 세대라면 한번쯤 경험한 추억이다.

강산이 네 번 변했을 법한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업계 선두를 달리는 장수 제품이 있다. 출시 45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서 넉넉한 자태를 유지하며 맛과 영양을 뽐내 주고 있는 바나나맛우유의 성공 스토리가 불황기에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다수의 국민들이 흰 우유에 대해 정서적이나 신체적으로 거부 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탄생한 바나나맛우유는 당시 고급 과일이었던 바나나를 이용해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춰 우리나라 가공우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2000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바나나맛우유가 40여년 넘는 기간 동안 장수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나나맛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우유(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가공유 대표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작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혁신적인 마케팅이 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한 빙그레 최초의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우유 마케팅혁신의 출발점이다.

바나나맛우유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였지만 10대~20대 새로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브랜드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매우 중요했다.

이에 이들 세대가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친숙하게 할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체험형 카페, 옐로우 카페를 탄생시켰다.

2016년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개점한 옐로우카페는 속칭 대박을 쳤다. 모든 카페 메뉴에 바나나맛우유를 사용하는 것도 화제였지만 예상치 못하게 MD상품으로 준비했던 열쇠고리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음료 메뉴 개발에는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약 6개월간 참여했다. 옐로우카페 동대문점 성공에 힘입어 이듬해 제주도에 약 10배 큰 규모로 옐로우카페 제주점을 개점했다.

2017년 진행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빙그레 마케팅 혁신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소비자들이 바나나맛우유를 취식할 때 스트로우(빨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만이 갖고 싶은 스트로우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마이스트로우’ 영상 5편의 누적 조회 수가 3000만 뷰를 넘어서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링거 스트로우’ 등 3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 개가 전량 판매되었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 생산, 판매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당초 ‘SOS 스트로우’ 출시 계획이 없었으나 해당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실제 제품으로 제작해 출시하기도 했다. 스트로우 4종은 지금까지 총 10만여개가 판매됐다.

빙그레는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는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를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감성을 입혀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은 색다른 과일맛 우유를 출시하는 제품이다.

약 1년 간의 출시 준비 과정에서 약 100가지 과일과 우유를 조합해 테스트 했다. 지난해 첫 번째 제품 오디맛우유 출시에 이어 겨울 한정판으로 귤맛우유를, 올해 세 번째 제품 리치피치맛우유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온라인 SNS 상에서 구매 인증 게시물을 통해 많은 소비자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오디맛우유는 작년 2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누적판매 900만개,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제품으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빙그레는 보고 있다.

귤맛우유는 출시 첫 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약 100만개 가량 판매했다. 여세를 몰아 네 번째 한정판 제품 바닐라맛우유 출시하고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계속 이어간다. 바닐라맛우유는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단지우유와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맛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빙그레 ⓒ빙그레

바닐라맛우유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바닐라 소재 가공우유지만 익숙한 바닐라맛 덕분에 자체 조사에서도 ‘익숙하면서도 끌리는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새로운 프로모션으로 백종원씨를 모델로 기용, 바나나맛우유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인 ‘마이 테이스트(My Taste)’ 캠페인을 시작했다.
먼저 빙그레는 영상을 통해 바나나맛우유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백종원씨가 모델로 나와 바나나맛우유를 이용한 라떼, 팬케이크, 푸딩, 셰이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해당 레시피는 백종원씨가 직접 조리해보고 보완해 맛을 보장할 수 있다고 빙그레 측은 설명했다. 영상 광고는 바나나맛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 ‘안녕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항상 소비자분들께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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