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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여성 우대…'제로 금리' 피해 가는 틈새 적금 인기


입력 2019.07.30 06:00 수정 2019.07.29 17:40        박유진 기자

금리인하 이후 예적금 금리 일제히 인하, 최대 0.3%포인트 뚝

우리은행 유스 적금, 신한은행 여성 우대형 최대 연 3% 제공

저금리 시대 투자처 뺏길까
예·적금 큰손 여성 마케팅 나선 은행


NH농협은행 10대 인기 적금 가입자 중 여성 비율 현황ⓒ데일리안 NH농협은행 10대 인기 적금 가입자 중 여성 비율 현황ⓒ데일리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1% 초반대까지 추락했다. 이대로라면 은행에 아무리 많은 돈을 예치한다 해도 수익을 내기란 힘든 상황인데 일부 특화 상품은 여전히 2~3%의 금리 혜택을 제시해 '제로금리' 후폭풍 최소화 재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이날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 떨어뜨린 1.50%로 결정하면서 은행권도 재빠르게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금리 인하 폭은 상품별로 다르지만 최대 0.3%포인트까지 내려가 이자이익이 뚝 떨어졌다. 예컨대 월 50만원 납입 기준 1년 만기 연 1.80%의 적금에 가입한다고 쳤을 때 만기 때 받을 이자는 5만8500원(세전)이다. 그러나 수신금리가 0.03%포인트 인하됨에 따라 받게 되는 이자는 4만8750원으로 9750원의 이익이 사라진 셈이다.

금리 인하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최대 금리 상품은 기간별로 6개월에서 1년 미만 1.65%, 1년 2.3%, 2년 이상 1.85%, 3년 이상 1.95%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 외에는 대부분 1%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1%에 못 미치는 상품도 나왔다.

하나은행의 경우 수신금리 인하 때 일부 상품의 금리를 오히려 높였는데 'T핀크적금' 상품에 대해 금리를 0.15% 인상했다. 이 적금은 자회사인 모바일 금융 플랫폼 '핀크'를 통해 판매되는 비대면채널 전용 상품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2.10%의 금리로 판매된다.

이 외에 일부 특화 상품의 경우 평균 금리보다 높은 혜택을 제시하는 상품이 있어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현재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은 비대면채널을 비롯해 아동이나 여성 관련 상품에 대해 2~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29일부터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03%포인트 떨어뜨렸다.ⓒ데일리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29일부터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03%포인트 떨어뜨렸다.ⓒ데일리안

우리은행이 '유스(Youth) 마케팅'의 일환으로 출시한 스무 살 우리 정기적금은 1년 기준 2.50%의 혜택을 제시한다. 우리은행 통장으로 자동이체 시 0.6%포인트의 추가 금리도 준다.

신한은행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이자를 적용하는 상품을 운용 중이다. 비대면 채널 가입 시 0.15%포인트, 친추가 내 소개를 통해 적금에 가입 시 0.4%포인트의 우대 금리 등을 제공하면서 1년 만기 기준 1.55~2.25%의 금리 혜택을 제시 중이다.

은행들이 여성과 유소년 관련 상품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이유는 정부가 지급하는 청년수당과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지원금 등에 따라 특정계층의 유동 자금이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재테크에 활발하고 가정의 경제권을 주도하는 여성 가입자를 집중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금융상품몰 공시에 따르면 29일까지 가입계좌 수가 가장 많은 적금 10개(540만2300좌) 상품에서 여성 가입자 비율은 평균 61%에 달했다.

최근 예비맘(Mom)과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적금도 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아동수당 적금의 경우 1년 기준 연 금리는 1.5%지만 우대금리 혜택이 2.50%에 달한다. 아동수당 입금계좌를 하나은행으로 설정할 시 1.0%,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시 1.5%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저출산 위기 극복과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 차원에서 일부 지역서 '임산부 우대적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에 추가로 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해주는 이 상품은 경상남도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대금리 혜택에 따른 재원은 농협과 경남도가 각각 반반씩 부담해주는 구조다. 이 외 KB국민은행 또한 연 2.6%의 금리 혜택을 주는 '내 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을 판매 중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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