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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괴뢰 귤 전리품' 사태를 '호날두 노쇼' 빗대 맹공


입력 2019.07.29 10:30 수정 2019.07.29 11:10        정도원 기자

나경원 "김정은과 호날두, 대한민국을 호구로"

조경태 "과연 우리가 괴뢰냐. 정부 꾸짖어달라"

나경원 "김정은과 호날두, 대한민국을 호구로"
조경태 "과연 우리가 괴뢰냐. 정부 꾸짖어달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로 보냈던 귤을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호날두 노쇼' 사태에 빗대 "나라가 호구가 됐다"고 개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이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외신은 인민보안성 등을 대상으로 김정은의 지침을 하달하는 내부 문건에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보낸 귤 200톤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6일 이탈리아의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의 일원으로 내한했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K리그 팀과의 이벤트 경기에서 45분 이상 출전 조항이 계약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경기장에 귀걸이를 착용하고 나타나 단 1분도 뛰지 않고 돌아가 물의를 빚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를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강한 결기를 주문하면 '전쟁하자는 거냐'고 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 '친일이냐'고 하더라"며 "문재인정권과 여당은 문제해결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라고 혀를 내둘렀다.

아울러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인질범에게 동조하는 성격장애 현상)'에 빠진 문재인정권이 북한의 겁박에 휘둘려 한미연합훈련의 폐지와 유명무실화를 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귤을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귤 200톤 보낸 것을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했다기에, 전리품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전쟁 때 적에게서 빼앗은 물품'이란다"며 "북한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바뀐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가 괴뢰 정권이냐, 청와대는 어떤 입장인지 듣고 싶다"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엄하게 이 정부를, 이 여당을 꾸짖어달라"고 호소했다.

신보라 "글로벌호구 전락, 비단 축구 뿐이겠냐"
정용기 "'전쟁을 원하냐'고? 김정은에게 물어라"


신보라 최고위원은 "호날두는 중국전을 풀타임 뛰고서 한국에서는 1분도 뛰지 않고 자국에 돌아가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가 요새 글로벌호구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비단 축구에 국한된 일이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북한은 판문점에 레드카펫을 깔아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탄도미사일을 쏘아대면서 '남조선 당국자는 평양발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고 협박하며, 러시아는 영공 침범, 일본은 수출 규제, 우방인 미국도 WTO 개도국 지위를 흔들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쉬워보이나 싶은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 적이 있나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나아가 이 와중에 'DMZ 통일걷기'를 하고 있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기민하게 움직여도 모자랄 마당에 미사일 쏘아대는 북한을 향해 '무조건 평화'라며 철책선을 걷는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며 "정말 사상누각이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꼬집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북한이 이렇게 협박하고 불손하게 하는데도,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왜 이러는지 우리 국민은 궁금하다"며 "왜 저러는지, 대체 왜 저래야 하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국민의 불안을 대변해서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야당 대표가 촉구하자 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 대표에게 '전쟁을 원하느냐'고 한다"며 "정작 '전쟁을 원하느냐'고 물어야 할 대상이 누구냐, 김정은이에게 이렇게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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