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에만 1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는 AFP통신 등 주요 외신 등의 보도를 인용해 이날 시위 참가자 약 3500명 중 107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주 연속 열리고 있다. 27일에만 약 3500명의 시위대가 '트베르스카야' 거리를 비롯한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와 시청 청사 주변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선거 당국이 오는 9월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로 대거 거부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날 경찰은 해산에 불응하는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코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치는 등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시위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던 TV 스튜디오를 급습해 관계자를 체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앞서 모스크바시 당국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민들의 시위 참가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불법 시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