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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니' 런닝머신 즐긴 호날두, 뒤통수 연타


입력 2019.07.28 08:18 수정 2019.07.28 15: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근육 문제 있다"며 일방적 노쇼 결정 뒤 귀국 후 런닝머신

두 번 당한 한국 팬들의 분노, 호날두 인스타에 쏟아져

호날두 인스타그램에는 귀국 직후 자유자재로 런닝머신을 즐기는 호날두의 영상이 게재됐다. 호날두 인스타 호날두 인스타그램에는 귀국 직후 자유자재로 런닝머신을 즐기는 호날두의 영상이 게재됐다. 호날두 인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의 뒤통수를 쳤다.

호날두는 27일(한국시각) 유벤투스 선수단과 이탈리아 토리노에 복귀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런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집에 돌아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는 문구까지 새겨 넣었다.

발롱도르까지 5차례 수상한 프로 스포츠 스타가 런닝머신에서 운동하는 것과 집이라는 곳에 돌아와 좋다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 반응이다.

하지만 호날두 인스타에는 한국 팬들의 분노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유벤투스-팀K리그 친선경기에서 6만여 관중과 공중파 TV 생중계를 기다렸던 팬들의 뒤통수를 치고 귀국한 직후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친선경기 직후 '호날두 노쇼'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행사를 기획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을 청구할 예정이지만, 호날두를 보기 위해 총 60억 원이 넘는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들에 대한 뾰족한 구제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날 뒤통수 맞은 충격에 아직도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호날두는 평온하게 러닝머신에서 장난스러운 몸짓까지 취하고 있다.

더페스타 로빈장 대표 주장에 따르면, 유벤투스 내한경기에서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했다. 지연 입국으로 인해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팬 사인회도 취소했다. 팬들도 ‘우리형’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출전도 해명도 없는 호날두.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출전도 해명도 없는 호날두.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유벤투스 선수단 속에 호날두는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몸도 풀지 않았다. 한국 팬들은 그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만 경기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간혹 본 것이 전부였다. 호날두를 연호하던 팬들은 경기 막판에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메시! 메시!!”를 외치기도 했다.

경기 후 호날두 결장 이유에 대해 유벤투스 측은 “중국 일정에서 호날두가 지쳤다. 근육 상태도 좋지 않아 이날 뛸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계약 이면에 어떤 조항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호날두급 스타라면 이러한 상황 자체에 대해 한국팬들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설명해야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축구팬은 “정말 몸이 안 좋다면 출전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호날두 입을 통해 듣고 싶다. 그러면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호날두는 마치 보란 듯이 런닝머신 위에서 사뿐사뿐 뛰고 있다. “호날두가 입국하니 호우까지 멈췄다”며 호날두를 칭송했던 팬들을 생각하면 괜스레 지금의 빗소리마저 야속하게 들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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