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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턱밑 추격 메리츠 의식했나…인보험 보장 파격 업그레이드


입력 2019.07.26 10:22 수정 2019.07.26 10:56        이종호 기자

일반암보다 유사암 진단비 더 높여…뇌혈관 질환 보장 2000만원

오늘부터 31일까지 한시적인 판매…시장 점유율 지키기 나선 듯

일반암보다 유사암 진단비 더 높여…뇌혈관 질환 보장 2000만원
오늘부터 31일까지 한시적인 판매…시장 점유율 지키기 나선 듯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에서 일반암보다 유사암 진단비를 더 높이고 500만원 수준인 뇌혈관질환 보장을 2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경쟁을 시작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에서 일반암보다 유사암 진단비를 더 높이고 500만원 수준인 뇌혈관질환 보장을 2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경쟁을 시작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에서 일반암보다 유사암 진단비를 더 높이고 업계 평균 500만원 수준인 뇌혈관질환 보장을 2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하반기 상품경쟁을 시작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반안보다 유사암 진단비가 더 높은 것은 처음인 데다 상품 판매 기간을 나흘로 잡은 만큼 메리츠화재를 의식한 영업 드라이브라는 해석이다. 특히 삼성화재 설계사도 가입이 가능해 자기계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유병장수 플러스에 대한 가입 기준(언더라이팅)을 완화하고 보장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달 개정된 이 상품은 출시 초기에는 일반암 진단비와 유사암 진단비가 2000만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26일부터 유사암 진단비를 4000만원으로 올렸다.

유사암은 갑상선암과 기타 피부암, 제자리암, 상피내암 등으로 간암, 폐암 등 일반암에 비해 발병확률이 높다. 이러다 보니 보험사는 유사암 진단금을 일반암 진담금의 10%만 지급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반암과 유사암 진단금이 동일해졌고 이에 더해 삼성화재는 일반암 진단금 보다 유사암 진단금을 더 높인 것이다.

삼성화재는 업계 평균 500만원 수준인 뇌혈관질환 보장도 2000만원으로 올렸다. 뇌혈관질환 보장은 뇌졸중 보장 보다 더 넓은 범위를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담보로 해석된다.

단순히 상품 언더라이팅만 완화한 것이 아니라 설계사 계약도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보험사는 자기계약(가짜 계약) 방지를 위해 원칙적으로 설계사 계약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상품 판매 기간은 단 4일로 삼성화재가 7월 실적을 맞추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유사암 진단금이 일반암 진단금보다 높은 상품은 처음"이라며 "유사암은 일반암보다 발병 확률이 높아 손해율이 높은데 삼성화재가 7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이렇듯 무리하는 이유는 메리츠화재가 턱밑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796억원으로 780억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와 16억원 차이다. 시장점유율 5위인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에서만큼은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바짝 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출혈 경쟁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지금 당장은 고객에게 좋은 상품일지 모르지만, 손해율이 올라가면 결국 보험료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와 보너스(시책)가 늘어나는 점도 보험료 상승 요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 경쟁이 심화하면서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설계사 수수료와 시책이 과다하게 지급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은 경쟁을 자제하게 되는 계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서로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고객 중심 상품·언더라이팅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 니즈가 높은 담보 보장을 확대한 것"이라며 "회사는 고객과 현장 의견을 반영해 수시로 언더라이팅 정책을 변경하는데 이번 건도 이런 일상적인 변경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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