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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힘주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2021년 2조3천억 매출 달성할 것"


입력 2019.07.25 14:31 수정 2019.07.25 14:35        김유연 기자

140개 점포 '온라인 물류센터'… 매출 4배로

‘글로벌소싱’·‘신선’·‘데이터’·‘코너스’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홈플러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홈플러스

"온·오프라인을 넘어 '올라인' 플레이어로 뛰겠습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을 2021년 2조30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시장 침체 속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7조6598억원,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10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전국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피커(장보기 전문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물류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해 커버한다. 이미 인천 계산점에 FC가 구축됐으며 내달 안양점, 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적용될 계획이다.

창고형 매장도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한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점포를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현재 16개에서 올해 하반기 30개로, 2021년까지 70~8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제품을 온라인·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는 '더 클럽'도 론칭, 이달 25일부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글로벌 소싱으로 제품 구색도 강화한다. 특히 지난 1월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에 가입하며 유럽의 매력적인 상품을 대거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영국 테스코 시절부터 20여 년간 유럽과 긴밀한 인연을 맺어 '한국에서 유럽을 제일 잘 아는 리테일러'"라며 "앞으로는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Li&Fung),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 등과도 협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 대로 키우고,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4차 산업혁명 기반 서비스의 결합도 시도한다. 당장 내달 일산점에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라는 이름의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공유주방과 공유오피스 모델을 검토한다. 주차장을 활용한 중고차 판매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대형마트가 시도하지 않던 사업을 통해 기존 매장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혁신을 위해 직원들의 업무도 대거 재편된다. 무인화 격풍 속에서도 홈플러스가 직원 구조조정 대신 업계 최초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에 나섰던 배경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리츠(REITs) 상장에 대한 재도전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3월 홈플러스는 흥행 실패를 예상해 리츠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 사장은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는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전략 사업으로 키우고 있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면서 성숙하지 못한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활실성을 해소시키지 못했다"면서 "최근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였고 투자 계획 역시 효율적으로 이뤄져 당장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G닷컴, 롯데홈쇼핑 등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홈플러스 온라인은 점포 기반 물류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 막혀 새벽배송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서도 "새벽배송은 계속 눈여겨 지켜볼 사업부분임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쿠팡, 티몬 등 온라인 유통사업자와의 가격 파괴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임 사장은 "(이들 사업자의 가격파괴 경쟁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해외 업체들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 운영 효율이 나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 돈을 들여 하는 싸움을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다"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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