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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도 거부?’ 쑨양, 800m 6위로 씁쓸한 퇴장


입력 2019.07.25 00:12 수정 2019.07.25 10: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남자 자유형 800m 6위로 광주 대회 마감

3차 거부 사태 없었지만 기대했던 3연패 실패

도핑 의혹으로 경쟁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남자 자유형 800m에서 6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 게티이미지 도핑 의혹으로 경쟁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남자 자유형 800m에서 6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 게티이미지

도핑 의혹으로 경쟁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남자 자유형 800m에서 6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쑨양은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5초01로 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400m와 200m를 석권한 쑨양은 800m 결승서 대회 3관왕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찌감치 1500m 출전을 포기한 쑨양은 800m 결승을 끝으로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을 모두 마감했다.

이번 대회 나선 쑨양은 단연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는 금지약물에 대한 의혹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급기야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혈액을 채취한 유리병을 깨뜨리며 도핑테스트를 거부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그를 경쟁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1일 자유형 4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호주의 맥 호튼은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데 이어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과 기념사진 촬영까지 보이콧했다.

남자 자유형 200m 메달 세리머니에 참가한 쑨양이 스캇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남자 자유형 200m 메달 세리머니에 참가한 쑨양이 스캇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23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3위를 기록한 던컨 스캇은 시상대에서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던 금메달리스트 쑨양을 무시했다. 급기야 스캇은 쑨양과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하며 시상대에서 내려왔다.

두 번이나 거부를 당한 쑨양은 분을 참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가는 스캇을 향해 언성을 높이며 상대를 기만했다. 그는 스캇을 향해 “너는 패자고 나는 승자다(You're a loser. I win)”라고 외쳐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경쟁자들의 거부 사태가 잇따르면서 800m를 앞두고도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주종목 400m와 200m와는 달리 쑨양에게 800m는 다소 버거웠다.

예선서 8위에 머물며 턱걸이로 통과한 쑨양은 가장자리인 8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메달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쑨양은 마지막 100m를 남기고 스퍼트를 올렸지만 끝내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만약 쑨양이 800m에서 메달을 획득해 또 한 번 시상대에 오를 경우 메달 세리머니서 또 다른 거부 사태가 일어날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달이 그를 거부하며 선수들끼리의 충돌을 방지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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