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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렁그렁’ 김서영, 눈물 삼킬 수 있는 이유


입력 2019.07.23 00:02 수정 2019.07.23 13: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 레이스 2분10초12 '6위'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에 아쉬움..울지 않고 도쿄올림픽 기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6위에 만족한 김서영.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6위에 만족한 김서영.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결승에서 역영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박태환(30) 이후 한국 경영 사상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 김서영은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2를 기록, 전체 8명 가운데 6위에 만족했다.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2018 자카르타-팔람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합했던 오하시 유이(일본)가 실격 처리되면서 6위로 올라섰다. 김서영은 2년 전 부다페스트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혼영 200m 결승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6위에 랭크됐다.

아쉬움을 남겼던 예선·준결승 기록 보다는 약간 나아졌지만 ‘2018 자카르타-팔람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때 세운 한국기록(2분08초34)이나 올 시즌 자신의 최고기록(2분09초97)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상대로 금메달은 이 종목 ‘절대강자’ 카틴카 호스주(헝가리·2분07초53)가 차지했다. 호스주는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위는 예스원(중국·2분08초60), 3위는 시드니 피크렘(캐나다·2분08초70).

성장하고 있는 김서영에게는 아직 2020 도쿄올림픽이 남아있다. ⓒ 연합뉴스 성장하고 있는 김서영에게는 아직 2020 도쿄올림픽이 남아있다. ⓒ 연합뉴스

기록상으로 보면 김서영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의 레이스만 펼쳤다면 은메달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취약한 평영을 끌어올리고 막판 스퍼트만 보완한다면 아시안게임 당시의 기록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이날 결승 레이스에서도 평영은 김서영의 발목을 잡았다. 0.69초의 출발 반응 속도를 보이며 순조롭게 레이스를 시작한 김서영은 접영 50m 구간을 3위(27초67)로 통과했다. 다음 단계인 배영에서도 김서영은 1분00초39로 100m 구간을 통과하며 3위를 지켰다.

역시 문제는 평영이었다. 김서영 스스로도 취약 종목이라고 꼽는 평영에서 경쟁 선수들에 밀리며 8위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 분전했지만 평영에서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체 조건상 호스주 같은 강철 체력과 파워는 지니기 어렵다 해도 취약한 평영만 끌어올린다면 메달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날도 접영-배영 구간인 100m까지 줄곧 3위를 지켰던 김서영이다.

적지 않은 나이와 신체 조건 속에도 이미 한국 여자 수영선수로서는 위업을 달성한 김서영이다. 한국 수영팬들은 “이미 고마운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지만 체력 강화와 평영 보완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뎠던 김서영에게 이날의 기록은 만족하기 어렵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눈가가 그렁그렁했던 이유다.

그래도 끝내 울지 않고 미소 띤 얼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장하고 있는 김서영에게는 아직 2020 도쿄올림픽이 남아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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