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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반도체·디스플레이…하반기 회복 기대감 '실종'


입력 2019.07.23 06:00 수정 2019.07.22 17:21        이홍석 기자

올 상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동반 부진

日 수출 규제 강화로 연내 회복 불투명 전망 늘어

올 상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동반 부진
日 수출 규제 강화로 연내 회복 불투명 전망 늘어


올 상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하반기 회복 기대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올 상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하반기 회복 기대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올 상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하반기 회복 기대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을 더욱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회복을 점쳤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회복시기 전망이 점차 뒤로 밀리는 모양새다. 당초 하반기 중을 예상했으나 업황 회복이 더디면서 연말로 밀린 가운데 일본 정부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는 양 산업 모두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들고 실적도 악화된 상황이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단가하락과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축소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경쟁 심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2일 발표한 6월 ICT 수출액에 따르면 반도체는 84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같은기간 디스플레이도 15억9000만달러로 26.6% 줄어들었다.

23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25일)와 삼성전자(31일) 등으로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수치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3조~3조5000억원으로 1분기(4억1200억원)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분기 중 가장 낮았던 4분기(7조7000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1조3665억원)와 비교해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올 들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면서 적자폭도 전분기(-1320)에 비해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PR), 불화수소(불산·HF), 플루오린폴리이미드(FPI)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초 상저하고를 예상했던 올해 실적 그래프가 상저하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추가 규제 조치가 발효될 경우, 그 대상은 첫 번째 조치때처럼 일본산 의존도가 높아 우리에게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 제품들일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품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에서는 블랭크마스크(Blank Mask) 와 리소그래피(Lithography) 장비, 디스플레이에서는 섀도마스크(Shadow Mask·화소형성소재) 등이 꼽히고 있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기판인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리소그래피 장비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공정에 활용된다. 섀도마스크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화소를 형성하는 소재로 OLED 증착 공정에 필수적이다.

특히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지만 아베 총리가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한국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확대와 함께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글로벌 가치사슬.ⓒ전국경제인연합회 반도체·디스플레이 글로벌 가치사슬.ⓒ전국경제인연합회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더라도 제품 생산 차질로 인한 고객 불안감이 커지는 부분을 더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애플·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대형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그렇다쳐도 고객사들에게 제때에 약속한 물량을 제공할 수 없게되면서 잃게 될 신뢰도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공급망 자체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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