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쇼크' 경고음 높아지는데⋯늘어나는 코스닥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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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어닝 쇼크' 경고음 높아지는데⋯늘어나는 코스닥 '빚투'
    이달 신용거래융자 재차 10조 돌파⋯코스피 감소세·코스닥은 증가세
    신용공여 주가 상방 압박 우려⋯"시장 부담 가중시키는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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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23 06:00
    최이레 기자(Ire@dailian.co.kr)
    이달 신용거래융자 재차 10조 돌파⋯코스피 감소세·코스닥은 증가세
    신용공여 주가 상방 압박 우려⋯"시장 부담 가중시키는 결과 초래"


    ▲ 올해 2분기도 1분기에 이어 상장사들의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온 가운데 신용공여 잔고 규모에는 큰 폭의 변동이 없어 우려를 사고 있다. 하반기에도 시장 반등을 이끌만한 확실한 이슈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자칫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도 상장사들의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 신용공여 잔고가 늘어나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하반기에도 시장 반등을 이끌만한 확실한 이슈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개미들의 투자 악순환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지난 18일 기준 5조4112억원으로 연초 4조5488억원 대비 약 18.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 규모가 4.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용공여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고 추후 수익이 나면 대출원금과 이자를 갚은 후의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따라서 잔고 규모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서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 2분기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올해 1월 한 때 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유가증권시장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끝에 4월 말 5조8000억원까지 뛰어올라 고점을 찍었다.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7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코스피, 코스닥 합산 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1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시장 흐름이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거래 규모가 유지되거나 증가하게 될 경우 갑작스런 충격에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신용거래 융자는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투자수단으로 활용되는 특성이 있다.

    장이 오를 때는 수익률이 두 배로 커지는 특성이 있는 반면 하락세일 때는 투자손실이 두 배로 높아지는 위험성이 따른다. 따라서 장이 좋지 않을 때 빚을 내 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위험이 평소보다 배가될 수 있다.

    문제는 2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의 반등을 이끌 재료도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6.8%, 11.2% 감소한 35조2000억원, 23조3000억원이 예상돼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바이오 쇼크, 일본 경제보복 등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율을 높이는 악재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예상한 국내 증시의 저점도 올해 2분기에서 3분기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산적한 악재의 경우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시의 반등을 견인할 재료마저 마땅치 않아 자칫 늘고 있는 신용공여 잔고가 올 하반기 증시의 상방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중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게 되면 고객의사와 상관없이 반대 매매를 진행한다.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실시하게 되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게 된다.

    불확실성이 큰 현 상황에서 막연한 상승 기대감으로 빚을 내 투자에 나섰다가 담보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시장에 매물이 출회하게 되고, 쏟아지는 매물은 지수의 상승을 가로막는 리스크로 변질 될 수 있기 때문에 횡보 내지 하락장에서는 더욱 신중한 투자 결정을 필요로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의 불혹실성이 커 보임에도 불구하고 신용거래 규모가 늘고 있다는 것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가는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는 인정해야 하겠지만 막연한 상승 기대감으로 신용 거래를 활용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대매매가 일어날 경우 하락장에서 매물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주가하락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해 시장 전체에 부담을 주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반대매매 위험성을 이해한 후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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