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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계파갈등 '점입가경'…혁신위 외압 폭로전


입력 2019.07.22 14:24 수정 2019.07.22 17:11        이동우 기자

당권파 "유승민·이혜훈, 혁신위에 孫 퇴진 부당요구"

'孫 퇴진' 상정안 요구에 고성·몸싸움 '아수라장'

당권파 "유승민·이혜훈, 혁신위에 孫 퇴진 부당요구"
'孫 퇴진' 상정안 요구에 고성·몸싸움 '아수라장'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혁신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손학규 대표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혁신위원들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는 손학규 대표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혁신위원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당내 계파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당권파는 바른정당계 주요 의원이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퇴진을 언급했다며 외압 정황을 폭로했다. 퇴진파는 당권파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최고위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 상정안을 의결할 것을 요구했다.

당권파 “유승민·이혜훈, 혁신위에 孫 퇴진 부당요구”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혜훈 의원이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자리에 함께한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마지막 혁신위 회의가 열리기 전날 이혜훈 의원이 저를 만나자고 했다. 7월 9일 오후 정보위원장실에서 1시간가량 만났다”며 “(이혜훈 의원이) ‘그분(손 대표)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나가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은 “당시에는 혁신위에서 손 대표의 퇴진 또는 재신임 안건이 논의되는 상황이었다”며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혁신위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임 사무총장은 전날 유승민 전 대표가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의 외압으로 혁신위원회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대환 혁신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고, 이혜훈 의원 또한 언론을 통해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당을 살리는 해법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주장했다.

‘孫 퇴진’ 상정안 요구에 고성·몸싸움 ‘아수라장’

당권파의 폭로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손 대표와 혁신위원들이 충돌했다. 손 대표가 회의 직후 퇴장하려고 하자 장지훈·권성주·이기인 혁신위원은 그를 막아서며 상정안 처리를 거듭 요구했다.

11일째 단식 중인 권 혁신위원은 손 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알면 저를 치고 가라”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장진영 손 대표 비서실장과 물리적 충돌로 넘어지면서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넘어진 권 위원은 119 구급대원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 오랜 기간 동안 당내 갈등 속에서 젊은 혁신위원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드린 게 아닌가하는 죄책감에 죄송스럽고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손 대표 측이 지도부 퇴진을 논의하는 혁신위 상정안을 받지 않을 경우 물리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 원내대표는 향후 여러 의원들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했지만 혁신위 상정 가능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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