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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도 효과’ 감독 교체 승부수, 롯데는?


입력 2019.07.22 12:11 수정 2019.07.23 07: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4년 LG 트윈스는 꼴찌에서 플레이오프까지

롯데도 감독 교체 후 반등 성공할 지 관심

KIA는 감독 교체 후 뚜렷한 성적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 연합뉴스 KIA는 감독 교체 후 뚜렷한 성적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 연합뉴스

리그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감독 교체의 승부수를 빼들었다.

롯데는 전반기를 마친 직후인 지난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 수순을 밟았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첫해 감독의 사퇴는 매우 이례적이다. 계약 기간 2년을 보장받았던 양 감독은 과거 롯데를 지휘한 경험이 있으며, LG에서 감독과 단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 사령탑이다. 그래서 롯데 역시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의 좋은 조건으로 대우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 앞에서 장사가 없었다. 롯데는 5월을 기점으로 팀 성적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에 팬들의 원흉은 양 감독에게로 향했다.

롯데의 부진 책임을 감독 한 명에게 묻기에는 팀이 해결하지 못한 약점들이 너무도 분명하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이탈하고도 1년 반의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물음표만 가득한 선발진은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한 부분이다.

육성형 감독으로 분류되는 양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으나 기대와 달리 새얼굴들이 감독의 바람을 따라주지 못했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연봉 격차도 팀 캐미스트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롯데는 올 시즌 연봉 총액 100억 원이 넘는 유일한 구단이다. 그러나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 10억 원 이상 받는 초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해 평균치가 높아졌을 뿐, 그 외 선수들 연봉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리 높지가 않다.

게다가 이대호, 손승락, 윤길현, 송승준 등 고액 연봉자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며 팀의 구심점을 잃고 말았다.

지난 5년간 시즌 도중 감독 교체 팀 성적 변화.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 5년간 시즌 도중 감독 교체 팀 성적 변화. ⓒ 데일리안 스포츠

롯데는 감독 교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지난 5년간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된 사례는 4번. LG와 한화, NC, 그리고 올 시즌 KIA가 사령탑 교체의 칼을 빼들었는데 이들 모두 성적이 반등하는 효과를 봤다.

가장 성공적인 팀은 2014년 LG 트윈스다. 당시 김기태 감독 체제로 시즌을 출발한 LG는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고, 결국 최하위로 추락하자 감독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공교롭게도 양상문 감독이었다. 양 감독은 그동안 잠재력만 갖추던 채은성, 유강남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했고, 꼴찌에서 4위까지 수직상승, 그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단 LG뿐만 아니라 한화, NC, 그리고 올 시즌 KIA까지 감독 교체 이후 성적 상승효과가 두드러졌다. '시즌 100패'가 거론됐던 KIA는 박흥식 대행 체제 전환 후 5할 승률을 찍으며 7위 삼성에 반 경기 차, 5위 NC를 8.5경기 차로 추격하며 후반기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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