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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현실화…이승만 추도식서 황교안에 "사람이냐" 막말


입력 2019.07.19 17:19 수정 2019.07.19 17:56        정도원 기자

공화당 지지자, 黃 둘러싸고 욕설·고성·물세례

"네가 사람이냐" 차량 가로막아…추도식 '오점'

공화당 지지자, 黃 둘러싸고 욕설·고성·물세례
"네가 사람이냐" 차량 가로막아…추도식 '오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헌승 대표비서실장 등이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4주기 추도식 참석을 마치고 추도식장을 나서는 도중, 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단의 무리들로부터 욕설, 고성과 함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헌승 대표비서실장 등이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4주기 추도식 참석을 마치고 추도식장을 나서는 도중, 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단의 무리들로부터 욕설, 고성과 함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분열에 따른 '내부갈등'이 현실화됐다. 이승만 박사의 서거 54주기 추도식장에서 보수야당의 대표가 보수를 자처하는 무리들로부터 고성과 욕설, 물세례 등으로 모욕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박사 54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했다.

황 대표는 추도사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나라를 세운 이승만 대통령을 정작 우리 국민들은 올바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아 마땅한데도 위업이 폄훼되고 홀대되는 현실이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굴의 의지로 조국을 되찾았지만, 좌우의 극한 대립으로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빠져들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해본 경험도 없었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한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비전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위태롭다. 이승만 대통령이 용기 있는 결단으로 이뤄냈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던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며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일에는 어떠한 타협도 용납 않으셨던 굳은 뜻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내외를 직접 만나 손을 맞잡으며 위로·격려하기도 했다.

黃, 추도사에서 이승만 통찰력·비전 높이 평가
"분열과 반목으로 국가 에너지 사그라들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54주기 추도식 참석을 마친 뒤, 자신을 둘러싸고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는 일단의 무리들을 피해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우리공화당 지지자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54주기 추도식 참석을 마친 뒤, 자신을 둘러싸고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는 일단의 무리들을 피해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우리공화당 지지자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황 대표가 이헌승 비서실장, 민경욱 대변인, 강효상 의원 등과 함께 추도식장을 나서면서 발생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조원진 공동대표와 함께 우리공화당원들과 지지자 다수가 참석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식장을 나서는 황 대표에게 달려들면서 "네가 사람이냐"는 등의 거친 욕설을 뱉어낸 것이다.

우리공화당 깃발을 든 장년의 남성 등 10여 명은 황 대표를 둘러싸며 고성과 욕설을 계속했고, 한 사람은 손에 든 생수병의 물을 뿌려 황 대표에게까지 물이 튀기도 했다.

황 대표는 멈춰서서 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것인지 들어보려고도 했지만, 소통이 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자 당직자들의 권유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비서실장과 수행 당직자 등이 황 대표에게 달려드는 공화당 지지자들을 저지했다.

황 대표가 차량에 올라탄 뒤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황 대표의 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고성과 욕설을 내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또다른 사람은 떠나려는 황 대표의 차량 창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추도사에서 '갈등과 분열, 혐오와 반목으로 국가와 국민의 에너지가 사그라들고 있다'고 했는데, 그 현장을 추도식장을 나서자마자 보게 됐다"며 "다른 곳도 아닌, 보수 정신의 원류를 상징하는 이승만 박사의 추도식장을 욕설과 고성으로 더럽힌 행태는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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