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화장품 '날개없는 추락'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1일 11:25:39
    로드숍 화장품 '날개없는 추락'
    원브랜드 전략 버리고 멀티 브랜드 전환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도 구사
    기사본문
    등록 : 2019-07-22 06:00
    이은정 기자(eu@dailian.co.kr)
    원브랜드 전략 버리고 멀티 브랜드 전환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도 구사


    ▲ 추락했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최근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토니모리

    추락했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최근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홈쇼핑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거나 간판을 바꿔달고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화장품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조29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올리브영과 온라인에 밀리는 데다 그나마 실적을 받쳐줬던 중국 내 실적이 부진하다.

    토니모리는 최근 실적 악화에 못 이겨 충남 천안시 서북면에 있는 물류센터를 이화자산운용에 2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회사 측은 매각 후 세일즈앤리스백(Sales and Lease back) 방식으로 향후 10년간 물류센터를 재임차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토니모리는 2016년 매출 2331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최고 성적을 낸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지역 로드숍 전면 철수와 이에 따른 현지 법인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토니모리는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GS리테일과 협업해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러비버디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우더 팩트, 마스카라, 틴트 등 6종의 제품을 1만원 이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눈물의 땡처리’ 스킨푸드, 새주인 찾았지만 갈 길 멀어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스킨푸드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파산3부는 지난달 판매법인 스킨푸드, 생산법인 아이피어리스와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 사이 인수합병(M&A) 투자계약 체결에 대해 허가결정을 내렸다.

    “우리도 올리브영처럼” 눙크로 간판 바꿔단 미샤

    에이블씨엔씨는 재도약을 위해 12년 만에 미샤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하고 점포 리모델링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미샤 매장을 ‘눙크’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올리브영과 같은 편집매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눙크에선 미샤·어퓨·부르조아 등 에이블씨엔씨 브랜드 외에도 시세이도·하다라보·캔메이크·지베르니 등 15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헬스와 뷰티 제품도 판매하면서 일종의 헬스앤뷰티(H&B) 점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감하게 화장품 브랜드 인수에 나서는 전략도 펼쳤다. 지난해 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324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색조 화장품 수입 업체인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지엠홀딩스를 1400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에이블씨엔씨는 실적 개선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90억원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이세훈 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물러난 것도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이세훈·이해준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해준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17일 공시했다. LG생활건강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미샤의 개혁 프로그램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효과가 시장에 나타나진 않는 것 같다”면서 “최근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보다 자국 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실적이 쪼그라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일부 기업들이 있는데, 제품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이 돌아오게끔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이은정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