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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골드 관련 상품 판매 껑충…저금리 투자처 묘안되나


입력 2019.07.22 06:00 수정 2019.07.22 06:20        박유진 기자

금 랠리에 골드바·골드뱅킹 판매량 늘어

"7% 수익률 전망" 저금리 투자처 대안되나

금 랠리에 골드바·골드뱅킹 판매량 늘어
"7% 수익률 전망" 저금리 투자처 대안되나


은행 골드 관련 상품 판매 현황ⓒ데일리안 은행 골드 관련 상품 판매 현황ⓒ데일리안


저금리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혼재되면서 시중은행의 금(Gold) 관련 상품이 호재를 누리고 있다. 금리 수준과 환율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금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각 은행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의 골드바(금괴) 판매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3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했다. 대내외 악재로 꼽히던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지난해부터 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에 은행권의 실적에도 골드바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5월에는 은행마다 배송 지연이 잇따르는 등 10g과 100g 판매를 일시 중단한 곳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주요 은행의 골드뱅킹 판매량도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50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다. 실적이 가장 좋은 신한은행의 경우 골드리슈 골드테크 상품의 2분기 누적 계좌 수는 14만7476좌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0좌 늘어난 수치다. 이 상품은 고객이 통장에 현금 자산을 입금하면 은행은 잔액을 금 정보로 기재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출금을 원할 시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되는 돈을 주면서 '금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바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최근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주부터 은행들은 수신금리 조정에 나섰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대출 금리 반영 이전 수신 상품 금리 조정을 검토 중이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특성상 달러 약세일 때 크게 오르고, 경기 부진이 예상될 때 판매량이 느는 특징이 있다. 현재 금 가격은 미·중 무역분쟁,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힘입어 일본 경제보복 여파,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지난 19일 기준 580원(1.07%) 오른 5만4580원에 마감했다.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최고가(종가 기준)를 경신했다.

현지시간으로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 금 가격은 4.8달러(0.3%) 상승한 1428.1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최근 달러가 약세를 기록하며 금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금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탓에 일부에서는 투자를 망설이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값의 90%는 시장 금리의 변동에 따라 움직인다"며 "금값은 지난달 말 잠시 반등한 바 있는데 미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하락 기조를 보였다가 재차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는 시장 금리가 내려가고 하반기에 또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내년까지 7%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된 사항인만큼 인하 폭에 따라 추가로 가격 변동이 일 것인데 올해까지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구입)늦었다는 인식도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년까지 약 7~10%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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