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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부동산 초양극화 시대…서울은 쏠림, 규제 폭탄은 지방만


입력 2019.07.18 06:00 수정 2019.07.18 05:58        원나래 기자

서울·경기도 아파트값 격차, 3년 만에 2배로 확대

“규제로 서울 희소성 높아…지역 간 격차, 갈수록 더 벌어져”

서울·경기도 아파트값 격차, 3년 만에 2배로 확대
“규제로 서울 희소성 높아…지역 간 격차, 갈수록 더 벌어져”


올 6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원대로, 5대광역시는 6억원대로 벌어지면서 불과 3년 만에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올 6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원대로, 5대광역시는 6억원대로 벌어지면서 불과 3년 만에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9·13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폭등했던 서울 집값은 진정세로 돌아섰다. 히지만 오히려 규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서울이 아니라 지방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로의 쏠림 현상은 더 짙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에만 해도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2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5대광역시는 3억2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대폭 높아지면서 올해 6월에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원대로, 5대광역시는 6억원대로 벌어지면서 불과 3년 만에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6월에는 1억4000만원이 상승한 8억4000만원을 기록하면서 18개월 만에 18.80%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는 5.81% 상승하는데 그쳤고, 5대광역시는 0.12%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을 정조준한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급격히 상승하던 아파트 가격은 멈췄으나,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 양도소득세 중과 등에 따른 ‘똘똘한 한 채’ 바람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조정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결국 공급 부족 여파로 서울 아파트의 희소성은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가격상승도 계속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새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는 지방 주택시장은 인구 정체 문제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가 쌓일 수 있어 서울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미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서울은 최근 2년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올랐으며, 그나마 각종 규제정책의 효과로 올 들어 상승세를 멈췄다”면서 “반면 대구와 대전, 광주 등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권의 주택가격은 이미 수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하락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경쟁력이 낮은 지역의 부동산을 먼저 처분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자동차나 조선, 철강 등 지역기반의 주력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가 주택보유 여부에 따른 대출과 세금규제를 내놓음에 따라 지역 간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도 “결국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입지가 뛰어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 핵심 입지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며 “서울의 경우 주택공급이 한정돼 있는 만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미뤄진다면 희소성은 더욱 높아져 다른 지역과의 집값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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