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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고소애’…암환자 간편 영양식에 효과


입력 2019.07.17 13:39 수정 2019.07.17 13:40        이소희 기자

농진청, 고소애 이용 암환자 대상 면역력 향상 확인

농진청, 고소애 이용 암환자 대상 면역력 향상 확인

농촌진흥청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 받은 암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소애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식용곤충이다.

영양 성분은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으며, 기능성 검토 결과, 항치매·항암활성·항염증·모발 촉진·항비만·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로,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으며,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고,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 이어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인바디(inbody)도 측정했다.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 세포와 세포막의 구조·기능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의 변화량(수술 후 첫 외래→복용 종료 시점)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또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 cell, 암세포 대항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종양의 진행과 전이능력을 저하시키는 면역세포)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었다.

볶은 고소애 ⓒ데일리안 볶은 고소애 ⓒ데일리안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하는데,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조리를 위한 번거로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따라 느는 것도 문제다.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도 간편할뿐더러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

방혜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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