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간담회', "안된다고 생각하면 끝 없어…의지와 역량 필요"
"여러 긍정적 변화 있지만 비중 작아…창업·중소기업 위한 혁신금융 확산에 동참해달라"
17일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간담회', "안된다고 생각하면 끝 없어…의지와 역량 필요"
"여러 긍정적 변화 있지만 비중 작아…창업·중소기업 위한 혁신금융 확산에 동참해달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7일 대한민국 첫 은행 대출상품인 '당나귀담보대출'을 1년 만에 또다시 언급했다. 그는 현 은행권이 과거 금융권의 개척자 정신을 되살려 혁신·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동산담보대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은행권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최초의 은행대출은 1897년 대한제국 시절 한성은행의 '당나귀담보대출'"이라면서 "당시는 은행들은 상인에게 없는 부동산이나 귀중품을 요구하지 않고 상인이 갖고 있던 것 중 가장 값진 당나귀를 발견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언급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앞서 1년 전 동산금융 활성화정책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당나귀담보대출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우리 창업기업 및 혁신기업 역시 설비나 재고, 특허권과 매출채권과 같은 많은 것을 갖고 있다"면서 "금융이 이러한 동산의 가치를 먼저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융통한다면 '은행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봐주지 않는다'는 기업인들의 호소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부동산 등에 비해 담보물로 인정받지 못하는 동산담보의 내재적 한계 및 그 규모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된다고 하면 수많은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기업이 600조원의 동산자산을 갖고 있고 금융권이 생산적 분야를 개척하려는 의지와 역량이 있다는 믿음에서 '동산금융'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동산금융 비중은 크지 않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부디 개척자 정신으로 우리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혁신적 금융 확산을 위해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자산담보대출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동산담보(63%)가 부동산담보(27%) 비중보다 높다"면서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고 유관 서비스업이 활발히 출현하다보면 국내 역시 부동산 못지 않게 동산이 널리 쓰이는 선진적 기업금융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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