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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LG전자 사장 “홈브루, 까다로운 주류 규제 때문에 고민”


입력 2019.07.16 14:00 수정 2019.07.16 13:59        이홍석 기자

세계 첫 수제맥주제조기, 주류법 때문에 판매 '발목'

시음행사 구매 전 시음도 불가...신시장 창출 걸림돌

세계 첫 수제맥주제조기, 주류법 때문에 판매 '발목'
시음행사 구매 전 시음도 불가...신시장 창출 걸림돌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이 16일 서울 광화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 행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LG전자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이 16일 서울 광화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 행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LG전자
“홈브루를 만들고 나서 보니 주류 관련 법규가 까다로워서 판매 활동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류회사가 아니다보니 주류 제조 허가가 없어서 맛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 가장 큰 고민이다.”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 서울 광화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된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 행사’에서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갓 만든 수제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출시했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과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5종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류법으로 인해 제품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은 시음조차 할 수 없다. 구매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맛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현행 주류법은 허가된 장소에서만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으며 판매를 위한 시음행사도 지정된 곳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이날 출시 행사 장소가 주한영국대사관으로 정해진 이휴도 이러한 주류법 때문으로 대사관인 치외법권 지역으로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송대현 사장은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시음이 가능해야 하는데 안되는 상황”이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에 제품을 갖다놓고 마케팅 차원에서 시음 행사를 갖는것도 안되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한 규제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용된다며 출시 되기 전 일본에서도 주문 요청이 있었지만 판매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일본 거래선들이 20대 가량을 주문했느데 가정에서도 주류제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일본 현지법 때문에 판매를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법으로 규정돼 있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 행사에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16일 서울 광화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 행사에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이러한 어려움에도 홈브루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컸다. 그는 홈브루가 전 세계에서 첫 번째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다 보니 시장 규모나 판매 목표를 특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사실 수제맥주제조기 시장이 얼마나 될지 잘 추산이 되지않지만 현재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의 취향에 맞춰 자신만의 공간, 맛과 멋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현재 5종에서 레시피를 점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여러 종류를 혼합하는 고객들을 위해 커스터마이징할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한데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원에 이른다.

송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다 연구개발(R&D)과 설비에 들어간 비용을 감안해야 했고 판매량 추산이 어려워 낮은 가격에 출시할 수 없었다”면서 “판매가 늘어나면 감가상각에 의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이어 첫 해외 시장으로는 미국 시장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번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서 선보이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송 사장은 “홈브루는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기에 당연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시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고 나파밸리에 설립한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에서 제품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첫 해외 출시국은 미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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