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철광석 수요 늘고, 배는 줄고"…해운 운임 5년 만에 최고


입력 2019.07.16 12:08 수정 2019.07.16 20:21        조인영 기자

BDI지수 1900선 넘어…2014년 1월 이후 최고치

브라질 철광석 생산 재개로 수요 급등 반면 선박 공급 한계로 상승세

BDI지수 1900선 넘어…2014년 1월 이후 최고치
브라질 철광석 생산 재개로 수요 급등 반면 선박 공급 한계로 상승세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 운임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수요가 늘어난 반면 선박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까지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BDI(BALTIC DRY INDEX)지수는 지난 15일 기준 192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월 6일 1951포인트 이후 5년 만이다. BDI지수는 올해 1월 1282에서 50% 이상 올랐다.

철광석 등을 싣고 나르는 케이프사이즈, 파나막스, 수프라막스의 용선료도 일제히 상승했다. 15만톤급 이상 케이프사이즈의 하루 평균 용선료는 15일 기준 3만75달러를 기록, 6월 평균치인 1만7820달러 대비 68.8%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값인 1만9830달러 대비로도 51.7% 올랐다.

운임 급등은 브라질 광산 운영이 정상화된 이유가 크다.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 광산 댐을 보유한 발레(Vale)는 최근 남동부에 위치한 부르쿠트(Brucutu) 광산 운영을 재개했다. 생산능력은 3000만톤이다. 때마침 중국의 철광석 물량이 바닥나면서 기존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브라질로 몰렸다.

유럽 역시 무더위로 석탄 수요가 늘었다. 실제 프랑스, 스페인, 독일 지역은 40도를 넘는 '이른 폭염'으로 6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석주 해양진흥공사 과장은 "사상 최대 더위로 유럽의 냉방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란과의 갈등으로 기름값이 오르자 대체재로 석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수요와 달리 선박 공급량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운임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라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을 앞둔 선박들이 운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러버 주 장착 대상인 케이프사이즈 선박량이 감소하자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인 파나막스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10만톤급 이하인 파나막스는 1만4671달러를 기록하며 6월 대비 33.8%, 지난해 대비 17.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운임 상승세는 3분기를 지나면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스크러버 설치의 경우 제작 기간이 수 개월 소요되는 만큼 운임 하락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석주 과장은 "중국 철광석 재고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운임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선박 공급량에 한계가 있어 하반기 운임폭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