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송강호표 세종은 뭐가 다를까…'나랏말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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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4일 15:14:41
    [볼 만해?] 송강호표 세종은 뭐가 다를까…'나랏말싸미'
    송강호·박해일·전미선 주연
    '사도' 각본 조철현 감독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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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6 09:05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주)영화사두둥

    영화 '나랏말싸미' 리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주연


    물과 공기처럼 당연한 듯 쓰고 있는 한글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한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창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연 세종대왕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원리를 문자가 나올 수 있었을까.

    영화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과 관련된 다양한 창제설 중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영화화의 실마리는 실존 인물인 신미 스님에서 나왔다.

    영화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의 반대에도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의 마지막 8년. 임금 세종(송강호)과 가장 처한 신분 스님 신미(박해일)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는다.

    '사도'(2015),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황산벌'(2003) 등 각본을 맡았던 조철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주)영화사두둥

    이 영화에서 신미 스님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독은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 소헌왕후의 관계에 집중했다.

    조 감독은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판단했다"며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신미 스님과 관련해선 "신미 스님의 행적을 찾아서 탐방하고 여러 과정을 거쳤다. 신미 스님의 역할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은 그간 작품을 통해 봐왔던 인물이다. 공감할 수 있으면서 차별화된 세종대왕을 보여주는 게 숙제다. 영화는 한글 창제 과정을 통해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본다. 거센 반대 속에서 고민하는 모습, 반대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면모, 상처를 받으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그렇다.

    한 길을 가다 부딪치고 또다시 뭉쳐 뜻을 이뤄가는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 그리고 두 사람에게 현명한 해법을 제시하는 소헌왕후까지. 셋의 관계가 영화의 주축을 이루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종종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도 듣는다. 이 작품 역시 이 부분에서 의견이 갈릴 듯하다.

    조 감독은 "사실 어디까지나 사실이고, 허구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이 영화는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씨줄로 하고 이와 관련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날줄로 해 엮었다"고 말했다.

    ▲ 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주)영화사두둥

    세종대왕은 "상처가 많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조 감독은 "상처의 이면에는 인간적인 빚이 있을 것 같다. 군주로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인물이라 판단했다. 아울러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한글을 창제해서 위대한 성군이라고 불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그간 시대의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송강호는 세종대왕의 다른 면을 끄집어내려 했다. '기생충'과는 전혀 다른 역할이라 보는 재미가 있고 '역시 송강호'라는 감탄도 절로 나온다.

    영화는 최근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의 유작이기도 하다. 전미선은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듬으며 한글 창제를 함께 한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영화사 측은 "전미선의 부고를 듣고 충격에 빠져서 영화 개봉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고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전미선이 만든 대사가 '백성들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를 읊으며 "세상의 모든 지도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짚었다.

    여름 극장가 성수기 시즌에 개봉하는 이 영화의 총제작비 130억원대다.

    7월 24일 개봉. 110분. 전체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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