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원희룡 상종가…이유와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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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원희룡 상종가…이유와 향후 과제는
    한국당·'제3지대 세력'으로부터 동시 '러브콜'
    보수통합의 상징성과 대권잠룡의 잠재력 겸비
    "철학 바탕으로 경제활성화 이뤄내야"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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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5 05: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한국당·'제3지대 세력'으로부터 동시 '러브콜'
    보수통합의 상징성과 대권잠룡의 잠재력 겸비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무소속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다양한 정치세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보수대통합의 상징성과 대권잠룡으로서의 잠재력을 동시에 보유한 원희룡 지사는 중앙정치 진출 이전까지 '자유로운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 중 합리적 중도보수로서의 색채를 뚜렷이 하는 것과, 도내 경제활성화가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천안함 챌린지'에 참여했다. '천안함 챌린지'는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천안함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원 지사를 다음 순번으로 지목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사전조율이나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 지사는 정해진대로 72시간 내에 '천안함 챌린지'에 참여했다. 황 대표의 지목에 화답한 셈이다.

    원 지사는 비슷한 시기 '제3지대 신당' 세력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1일자로 보도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빅텐트'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안철수·유승민·손학규 대표의 결속 외에 원 지사의 영입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이처럼 원 지사의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는 것은 보수대통합의 상징성과 대권잠룡으로서의 잠재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 지사는 옛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하며 개혁적 중도보수로서의 색채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직 3선 의원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원외(院外)였기 때문에 '탄핵책임론'과는 무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는 발을 뺐다. 동서화합과 진보·보수의 결합이라는 명분을 내건 바른미래당 창당의 정치실험이 현재 부딪힌 현실을 보면, 원 지사가 일찌감치 발을 빼고 지방선거를 무소속으로 치른 게 현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찌 보면 보수분열의 와중에서 가장 생채기가 나지 않은 보수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나름의 '스토리'도 있고, 나이도 젊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서귀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서울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5공화국 반대투쟁·위장취업 공단활동 등을 벌이다 1989년 동구권 붕괴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뒤늦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해 수석 합격했다.

    '스토리' 있는 인생역정에 젊음과 참신함 갖춰
    "철학 바탕으로 경제활성화 이뤄내야" 주문도


    36세의 이른 나이에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3선 국회의원과 재선 도지사를 지내고 있는데도 아직 55세다. 이낙연 국무총리(67)·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65)·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65)·황교안 한국당 대표(62)·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60)·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58) 등 주요 경쟁자들에 비해 젊다.

    동향 출신의 법조계 인사는 "'제주가 낳은 천재'라 불리는 원 지사가 일찌감치 총선을 제주에서 출마했으면 편하게 선수(選數)를 쌓았을텐데, 굳이 서울 양천갑에서 악전고투를 하며 국회의원을 했던 것은 '큰 뜻'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라며 "지금은 도지사를 맡고 있지만, 언젠가 중앙에서 큰 정치를 하는 것은 도민들도 바라는 바"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념·성향 문제에 있어서 극도로 무색무취를 지향했던 원 지사는 최근 보수 색채를 점차 선명히 하고 있다.

    집권여당의 최재성 의원이 최근의 한일 무역분쟁 속에서 '의병'을 부르짖자, 원 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금과 조정, 관군은 어디 갔기에 의병을 찾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천안함 챌린지'에서도 원 지사는 "동해 바다가 북한 목선으로 뚫리고, 해군 2함대의 경계 실패를 허위 자수로 은폐하는 일을 보면서 느슨하게 풀어진 군의 안보 태세에 통탄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가보위의 헌법상 책임자이자 군통수권자로서 안보 태세를 철저히 하는 기본적 책무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질타했다.

    다만 원 지사가 빠른 시일 내에 당적(黨籍)을 선택하는 정치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정치로 다가가기 전에 도정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 지역의 정가 관계자는 "도정에서도 확실한 보수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도내 경기를 활성화해, 나라의 큰 일을 맡을 준비가 돼 있는 인물을 보여주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가 도정을 맡은 이후, 제주는 인구와 역내총생산(GRDP)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제성장률과 재정자립도와 같은 지표가 호조를 띄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 지사는 투기성 투자를 규제하고, 중국 자본의 무분별한 유입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다만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외국인 직접투자에 조심스런 태도로 일관하다보니, 일종의 '장벽'으로 기능하면서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행정의 일관성을 문제삼는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송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인·허가 지체로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원 지사가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면서 제주도의 타워크레인이 모두 멈춰섰다고 할 정도로,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에 '노란불'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일부 세력의 반대나 규제 신설 요구에 부딪힌 제주 제2공항이나 카지노 등의 문제에서 포퓰리즘을 물리치는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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