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국위기] 아베는 왜 한국을 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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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파국위기] 아베는 왜 한국을 때릴까
    선거 앞두고 반한감정 부채질…보수여론 결집해 개헌발의 의석수 확보 의도
    현직 日총리 최초로 국립현충원 참배했는데…2차 내각부터 극우적 성향
    외할아버지도 개헌 주장한 총리…보수우익 정치명문가 숙원 물려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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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5 02:00
    이배운 기자(karmilo18@naver.com)
    선거 앞두고 반한감정 부채질…보수여론 결집해 개헌발의 의석수 확보 의도
    현직 日총리 최초로 국립현충원 참배했는데…2차 내각부터 극우적 성향
    외할아버지도 개헌 주장한 총리…보수우익 정치명문가 숙원 물려 받았나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후쿠시마 현 후쿠시마시에서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을 만나고있다. ⓒ연합뉴스

    2016년 8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리오 복장을 입고 깜짝 등장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예고 무대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것이다.

    해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쇼맨십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국내 여론은 긴장감을 드러냈다.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 임기를 지속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탓이었다. 아베 총리는 전부터 3선 연임 달성시 '전쟁가능국가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바 있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68%의 득표율로 승리해 2021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모양새다.

    최근 아베 내각의 잇따른 '한국 때리기'는 '전쟁가능국가' 개헌을 통과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아베 총리는 반한 감정으로 보수우익 여론을 결집하고 오는 21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 발의 가능선인 전체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곧바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유명 게임 캐릭터 '마리오' 복장을 입고 깜짝 등장했다. ⓒBBC

    한·북·중·러 등 일본 주변국들은 아베 내각의 과거사 반성없는 군사대국화 야망을 강하게 규탄하고, 일본 내부적으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국내외의 규탄과 불신을 무릅쓰고 개헌을 밀어붙이는 것은 세계대전 이전의 강한일본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우익여론 발생과, 보수우익 정치 명문가에서 자란 그의 개인적 성장 배경이 맞물린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국에서 고위관료로 일하다가 세계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내각에서 전쟁물자를 책임지는 상공장관을 지냈다. 기시는 일본 패망 후 A급 전범 용의자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뒤 총리가 됐고, 이후 줄기차게 평화헌법 개정을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친할아버지인 아베 히로시는 기시에 맞서 군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정치인이었지만 아베 총리가 태어나기 전인 1946년에 52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외할아버지인 기시의 보수 우익적 성향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는 장인인 기시의 도움으로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내각 관장장관과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지냈다. 아베 신조는 28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외무상 비서관이 되고 이어 39세에 아버지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일리안

    이후 총리가 된 아베는 1차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 당시 극우색채를 드러내지 않았고 심지어 '친한파'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일제 종군위안부의 존재 와 강제동원 사실을 사죄하는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2006년 방한 당시에는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들의 위패를 모시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2차 내각부터 아베 총리는 극우적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북한의 위협을 부각하는 '북풍몰이'를 정치적 도구로 삼아 숱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헀다. 특히 지난해 초 북한이 일체 핵 도발을 중단함으로써 북풍몰이가 불가능하자 국내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남풍몰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태도를 돌변한 것은 성장 과정에서 가문의 평화헌법 개정 숙원을 물려받았으며 충분한 지지기반을 확보할 때 까지 야심을 숨기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 최대 공약인 납북자 문제 해결이 요원한 만큼 개헌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강량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일본 최대의 정치명문가 출신인 아베 총리의 정치적 야망은 우파적 정치가문에서 엿볼 수 있듯 헌법 개정을 통한 보통국가로서의 일본을 만드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별일 없이 임기를 마칠 경우 최장기 수상으로 기록될 수는 있지만, 획기적인 업적이 없어 관리주도형 수상정도로 평가될 것이라는 평이 강하다"고 설명했다.[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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