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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규모도 리딩뱅크로' 식구 확 늘린 신한, KB 턱밑 추격


입력 2019.07.15 06:00 수정 2019.07.14 20:39        부광우 기자

신한금융 소속 임직원 1년 만에 3000여명 가까이 증가

'조직 규모 부동의 1위' KB금융 위협…인재 육성 '사활'

신한금융 소속 임직원 1년 만에 3000여명 가까이 증가
'조직 규모 부동의 1위' KB금융 위협…인재 육성 '사활'


국내 은행계 금융그룹 소속 임직원 수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은행계 금융그룹 소속 임직원 수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신한금융그룹 소속 임직원이 최근 1년 새 30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인력 규모에선 명실상부 금융권 선두를 지켜오던 KB금융그룹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며, 조만간 역전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양대 금융그룹 사이의 리딩뱅크 자리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성패를 좌우할 인재 육성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KB·우리·하나·NH농협·BNK·DGB·JB금융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그룹의 지주사와 그 자회사들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은 총 13만7506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 소속 임직원이 2만87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2만8560명) 대비 0.7%(214명) 증가하긴 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정도였다.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 임직원은 같은 기간 1만6878명에서 1만7650명으로 4.6%(772명) 가량 늘었지만, 다른 계열사들이 주춤하면서 전체적인 인력 확대 폭은 제한됐다.

이어 신한금융이 식구를 눈에 띄게 불리며 KB금융을 바짝 뒤쫓았다. 1년 전(2만5828명)만 해도 KB금융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지만, 그 사이 그룹 구성원 수를 2만8557명으로 10.6%(2729명)나 늘리며 턱 밑까지 추격한 모양새다. 이는 신한은행 임직원이 1만3322명에서 1만4362명으로 7.8%(1040명) 증가한데다, 올해 초 770여명의 직원을 가진 오렌지라이프를 새 자회사로 편입한 영향도 컸다.

이밖에 금융그룹들도 모두 임직원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금융지주 체계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의 구성원은 2만2880명으로 KB·신한금융 다음으로 많았다. 하나금융은 1만9671명에서 2만1307명으로, 농협금융은 1만8009명에서 1만9558명으로 각각 8.9%(1736명)와 8.6%(1549명)씩 그룹 임직원 수를 늘렸다. BNK·DGB·JB 등 지방 금융그룹 소속 구성원도 1만4927명에서 1만6430명으로 10.1%(1503명) 증가했다.

이런 금융그룹들의 모습은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고용 촉진을 위해 금융당국이 직접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를 측정·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와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KB금융과 신한금융 간의 선두 다툼이다.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두 금융그룹의 경쟁이 조직 규모를 두고도 본격화하는 모양새여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그룹 창립 이후 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KB금융에게 빼앗겼던 리딩뱅크 지위를 1년 만에 재탈환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983억원으로 전년(2조9492억원) 대비 8.4%(2491억원) 증가하며, 2011년에 세웠던 기존 연간 최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런 와중 KB금융은 리딩뱅크 타이틀을 신한금융에 내주게 됐다. 2017년 KB금융은 그 전까지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유지하던 신한금융을 제치는데 성공했지만, 한 해 만에 다시 신한금융에 역전을 허용한 상황이다. KB금융의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3435억원)보다 8.4%(2816억원) 감소한 3조619억원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의 리딩뱅크 경쟁이 실적만을 둘러싼 도토리 키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대로 된 리딩뱅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들의 인재풀 확보 노력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형과 무관하게 금융시장을 선도한다는 리딩뱅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단순한 실적 경쟁 구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금융권의 인력을 확보해 꾸준히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금융그룹이 내실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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