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우려가 현실로'…혁신위, 계파갈등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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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5일 06:39:46
    바른미래, '우려가 현실로'…혁신위, 계파갈등 대리전
    주대환 혁신위원장 "계파갈등 재연됐다" 사퇴의사
    김소연·조용술 등 3명 동반 사임…"무례하고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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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2 04:00
    이동우 기자(dwlee99@dailian.co.kr)
    주대환 혁신위원장 "계파갈등 재연됐다" 사퇴의사
    김소연·조용술 등 3명 동반 사임…"무례하고 실망"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주대환 혁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당초 우려한 대로 계파갈등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혁신위원들이 11일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움직임에 나서자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계파갈등의 재연”이라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근원 세력에 대해서는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손학규 퇴진 얘기만 하는 분들이 혁신위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 위원장은 손 대표가 추천한 인물로서 사실상 그의 임무인 ‘손 대표 거취’ 논의를 저지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당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당권파 주요 당직자는 주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사퇴 소식에 깜짝 놀랐다. 전혀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기인 혁신위원 대변인은 “계파싸움을 막기 위해 구성된 혁신위의 책임자가 치열한 토론과 의결 과정을 계파갈등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사퇴했다”며 “애초 혁신위원장을 맡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 10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열린 제5차 혁신위원회의에서 주대환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혁신위원들 사이 반목 재연"

    혁신위원들도 당권파와 퇴진파로 명확히 엇갈렸다. 이들은 이날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바른미래당의 3단계 혁신안을 의결, 발표하자 조용술, 김소연, 김지환 혁신위원은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소연 혁신위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번 혁신위원회는 정치사의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어떤 당도 3040세대를 도구로 쓰지 않고 전권을 준 적이 없다. 큰 기회였는데 역시 ‘애들은 그렇구나’라는 말을 듣게끔 혁신안을 내놓은 게 부끄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들 간 회의에서 무례한 발언들도 서슴없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회의 중간 만찬 전 대화에서 주 위원장이 ‘재신임은 손 대표 스스로가 밝히는 게 낫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하니 한 혁신위원이 코웃음을 치며 ‘오늘은 그만하고 주 위원장도 주변사람들과 유력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을 다 안다. 이틀 동안 많이 만나보고 와라’는 발언을 했다. 기가 막혔다”고 설명했다.

    조용술 혁신위원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이 직면했던 갈등, 힘의 정치가 재연되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두려웠다. 조금 더 숙의의 과정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저의 활동 범주도 깊이 있게 고민하겠다”고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권성주 혁신위원은 “(손 대표 거취에 대한 의결은) 당헌당규에 의거해 결의를 했다.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정말 혁신할 분을, 누가 심은 사람이 아닌 정말 혁신위를 이끌어 갈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한다”며 “누군가의 의사를 대변하기 위한 사람들이 그렇게 도망갔다고 혁신위를 깰 수 없다. 혁신위가 지금 당의 문제를 제대로 보는 것이고, 그게 두려운 사람이 깬 것이다”고 주장했다.

    혁신위는 위원장까지 총 9명에서 이날 주대환 위원장의 사퇴와 총 3명의 혁신위원이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총 5명으로 줄었다. 혁신위는 줄어든 인원으로 운영을 지속해 나갈 것인지 주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을 내부적으로 추천할지 여부를 최고위에서 결정하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데일리안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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