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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버티기'에 '윤리위 회부' 카드 꺼낸 한국당


입력 2019.07.10 11:26 수정 2019.07.10 14:00        조현의 기자

黃 설득에도 꿈쩍않자…징계절차 본격 돌입

"심각한 해당행위"…박순자는 또 입원농성

黃 설득에도 꿈쩍않자…징계절차 본격 돌입
"심각한 해당행위"…박순자는 또 입원농성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다. 박 의원이 당초 약속과 달리 임기 연장을 요구하며 '버티기'에 나서자 한국당이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에 당에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징계절차에 착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임기가 2년인 20대 하반기 국회 국토위원장직을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각각 1년씩 나눠서 맡기로 했지만, 박 의원은 현재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박 의원의 '국토위원장 버티기'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당에 매우 유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이 말한 뒤 "(박 의원을) 강제로 내려오게 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이 부분은 명백히 당의 기강에 대한 문제인 만큼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 징계절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전에 상임위원장 교체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며 기존의 사퇴 불가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반면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자신의 임기 만료 전 개인적으로 찾아와 신안산선 철도 기공식을 참여해야 하니 국토위원장을 6개월 더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신안산선은 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당이 '윤리위 회부'라는 강경 대응까지 나선 것은 박 의원의 완고한 태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박 의원을 설득하는데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재원 의원이 "아직도 버티는 것이냐"고 묻자 "당연한 걸 가지고 왜 그러냐"며 발끈했다. 김 의원은 이에 "고래 힘줄처럼 한 번 버텨봐라"고 비아냥댔다.

박 의원은 당이 징계 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가 국토위 전체회의가 열린 지난 8일 모습을 드러내자 일각에선 박 의원이 '입원 농성'을 벌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전날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또다시 입원했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지도부의 교체 시도에 항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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