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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타자 이대호’ 손댄 롯데, 6연패 사슬 싹둑


입력 2019.07.09 22:30 수정 2019.07.10 06: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NC와 홈경기서 이대호 6번타순 배치...4-1 승

특단의 조치 속에 경각심 일으키며 연패 끊어

롯데 이대호가 약 11년 만에 6번 타자로 출전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대호가 약 11년 만에 6번 타자로 출전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를 6번 타순으로 내리는 변화 속에 NC 다이노스를 누르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9일 홈 부산 사직야구장서 펼쳐진 '2019 KBO리그' NC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1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시즌 32승 2무 54패.

강다니엘 시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선발 서준원은 5.1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지난 7일 고척 스카이돔 키움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2-5 패한 롯데는 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들었다. 심지어 일부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롯데가 프로가” “롯데 경기는 보러가지 말자”라는 뼈를 때리는 조롱까지 들었다.

이를 알고 있는 양상문 감독도 이날 NC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손을 많이 댔다. 가장 눈에 띈 조치는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이대호의 6번 타자 기용이다. 이대호의 6번 타자 출전은 지난 2008년 7월18일 잠실 LG트윈스전 이후 약 11년 만이다.

경기 전까지 0.287(328타수 94안타) 11홈런 68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이대호는 6월 타율 0.213 2홈런, 7월 6경기 타율 0.143로 너무 부진했다. KBO리그 최고 연봉자 이대호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대호의 최근 타격이 좋지 않은 것도 타순 변동의 배경이 됐지만, 이러한 특단의 조치를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도 책임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깔린 결정이었다.

충격 요법을 쓴 롯데는 결과적으로 승리를 따내며 연패를 끊었다.

6연패 사슬 끊은 롯데. ⓒ 롯데 자이언츠 6연패 사슬 끊은 롯데. ⓒ 롯데 자이언츠

6회까지는 무득점에 그치며 효과를 일으키지 못했지만 7회 이대호가 이날 첫 안타를 뽑으며 풀리기 시작했다.

포수 파울 플라이-삼진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1사 후 중전 안타를 때리며 선취점의 발판이 됐다. 롯데는 이대호 대신 오윤석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오윤석은 강로한-민병헌 연속 안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8회초 박진형이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롯데 타선은 8회말 폭발했다. 1사 후 제이콥 윌슨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4번타자 전준우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NC의 바뀐 투수 김건태를 상대로 이병규 대신 투입됐던 조홍석이 적시 2루타를 날리며 2-1 앞서갔다. 계속된 1사 2·3루 찬스에서는 이대호 대주자로 들어왔던 오윤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이어 강로한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 4-1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박진형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4-1 승리를 맛봤다.

타순 변경의 직접적인 효과가 이끌어낸 승리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대호를 6번타자로 내리는 특단의 조치로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킨 동시에 확실한 신호를 보낸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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