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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사위 이어 동서?…곽상도, 文대통령 동서 관련 의혹 제기


입력 2019.07.10 03:00 수정 2019.07.10 06:12        정도원 기자

손아래동서 김모 교수, 휴가 중 文대통령 만나

바로 다음달에 소속 대학 부실대학 지정 탈출

각종 의혹으로 대학 총장되지 못했던 인사

대통령 동서와 저녁 먹은 뒤 '초고속 임명'

손아래동서 김모 교수, 휴가 중 文대통령 만나
바로 다음달에 소속 대학 부실대학 지정 탈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래동서 김모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래동서 김모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 딸 다혜 씨, 사위 서모 씨에 이어 손아래동서 김모 씨가 '대통령 친인척 의혹'에 휩싸였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의 동서 김모 교수가 △A대학에 스카웃된 뒤 부실대학에서 탈출시키고 부총장으로 파격 승진하고 △B대학 총장 임명에 관여하는 등 부적절한 행태를 보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의 동서는 B대학 출신으로 모 대학에서 23년간 교수를 하다가 A대학 교양과목 담당 교수로 스카웃됐다"며 "A대학은 2012년 부실대학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교육부 1차 평가에서도 2단계 진단대상이었는데, 9월 3일에 자율개선대학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가가 (부실대학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뒤바뀐 것에는 대통령 동서의 역할이 있었다고 한다"며 "(대통령 동서)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A대학이) 121~122위를 하다가, 예비합격권의 대학이 탈락하면서 후순위로 (자율개선대학에) 합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각 대학별로 평가점수만 통보할 뿐,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의 손아래동서인 김 교수는 교육부가 공개하지도 않은 등수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추궁했다.

김 교수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매제로, 문 대통령에게는 손아래동서에 해당한다. 이날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휴가 중에 동서 김 교수를 만나면서 A대학의 평가가 뒤바뀌었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곽 의원은 "(A대학에 대한) 2차 평가가 진행 중일 때, 김 교수가 휴가 중이던 문 대통령을 8월 2일에 만났다"며 "8월 2일에 문 대통령과 김 교수가 만났다는 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A대학이) 9월 3일 (자율개선대학) 탈락에서 합격으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A대학에서 단 한 과목을 가르치는 교양과목 교수를 하다가, 올해초 부총장으로 승진했다"며 "이직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부총장으로 파격 승진한 것은 자율개선대학이 되게 한 댓가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갑작스런 의혹 폭로에 답변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는 "금시초문"이라며 "교육부에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으로 대학 총장되지 못했던 인사
대통령 동서와 저녁 먹은 뒤 '초고속 임명'


이에 그치지 않고 곽 의원은 문 대통령 동서 김 교수가 자신이 나온 B대학의 총장 임명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곽 의원은 "B대학 C교수는 6대 총장 선거에 당선됐으나 여자 문제와 논문 표절, 아들 편입학 비리 문제 등으로 감사를 받으면서 교육부에서 임명제청이 거부됐다"며 "이러한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7대 총장 선거에서 당선됐고, 올해 1월 김 교수와 저녁식사를 한 뒤 교육부로부터 임명제청돼 국무회의를 거쳐 임명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교수는 6대 총장이 되지 못했을 때 '청와대 쪽에 아는 인사가 없어서 총장이 되지 못한 것 아니냐'고 하더니, 이번에 (문 대통령 동서) 김 교수가 등장했다"며 "2012년 (총장) 탈락과 2019년 승인 사이에는 정권이 바뀌면서 김 교수가 대통령 동서로 청와대 관계자가 됐다는 것밖에 차이가 없다"고 공박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내가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뭐라 답변드릴 게 없다"며 "교육부가 서면으로 보고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사위 서모 씨 관련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던 곽 의원이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의 동서 김모 교수를 정조준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곽 의원이 문 대통령 동서 김 교수 관련 의혹을 추궁하는 도중 "의원의 억측력은 늘 내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허허' 웃으며 "총리가 질문하는 사람에게 억측이라니… 말씀을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이 총리는 지지 않고 "지금까지 다른 문제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곽 의원은 "총리는 대통령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느냐"고 역공에 나섰다. 갑작스런 '경질' 관련 질문에 이 총리는 눈을 깜빡이며 잠시 말을 잃었다가 "아직까지는 없다"고 답했고, 곽 의원은 "그런가. 아직까지는 없었느냐"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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