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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파국위기] 기업인과 '사진찍기용 만남'으론 안된다


입력 2019.07.09 09:00 수정 2019.07.09 09:02        이충재 기자

10일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남 예정

'자유무역 원칙' 앞세워 日압박 예고

10일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남 예정
'자유무역 원칙' 앞세워 日압박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주요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위기상황을 챙기겠다는 의미다.

다만 외교로 풀지 못한 사안을 경제인들과 만나 사진을 찍는 '보여주기'로 얻을 수 있는 실익 없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는 30여명의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명이 앉아서 실질적인 방안 등을 논의하긴 쉽지 않은 자리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고충 등을 듣는 자리"라고 했지만, 자칫 이 자리가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일본 정부에 맞서는 연합전선으로 비칠 수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기업의 잘못이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만큼, 해결도 외교로 푸는 것이 순리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만나 일본의 보복조치가 자유무역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중국·유럽연합 등과 국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명분을 강조하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 지원 등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근본 대책도 기업에 전할 메시지 가운데 하나다. 문 대통령은 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중장기적 안목으로, 수십 년간 누적되어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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