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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이재용 부회장, 수출규제 조치 해법 가져오나


입력 2019.07.08 15:33 수정 2019.07.08 16:27        이홍석 기자

8일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대응방안 모색

재계 "국가간 정치·외교적 문제...경제계 해결 어려워"

8일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대응방안 모색
재계 "국가간 정치·외교적 문제...경제계 해결 어려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 출장 길에 오른 가운데 성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청와대 간담회가 예정된 10일까지는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간 정치·외교적 문제여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날 오전부터 일본 현지 재계 인사들과 회동을 하면서 이번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에칭가스(고순불화수소)·리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2~3개월 내에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고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삼성전자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길에서 부친인 이건희 회장 때부터 구축한 일본 재계 인맥을 활용해 현지 원로와 기업인 등과 잇따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황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하면서 해결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간접적인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 소식을 전하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해 거래처 기업 고위급을 만나 일본 이외 공장에서 한국으로의 조달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 만날 인물 중 주목되는 인사로는 우시오 지로 우시오전기 회장과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이 꼽힌다. 우시오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형 아베 히로노부의 장인으로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본 재계의 유력인사로 꼽힌다.

우시오 회장은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 때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왔으며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우시오 회장과 만나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네쿠라 회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반도체 공정소재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공급받고 있는데다 이건희 회장과의 인연도 깊다.

이 회장은 요네쿠라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대했고 지난 2011년에는 대구에 웨이퍼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요네쿠라 회장이 아니더라도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밖에 이 부회장의 개인적인 인맥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일본을 오가면서 일본 정·재계 전반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지난 5월 도쿄에서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과 KDDI 경영진을 만나기도 했다.

다만 일본 정부측 인사나 이번에 규제 강화 조치 적용을 받는 현지 소재 수출기업 경영진과는 만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일본 정부가 초강수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만남을 갖는 것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에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이 정치 외교적 문제로 시작된 터라 경제계쪽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국 정부간 정치적인 문제로 불거진 사안을 경제계에서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0일 청와대가 추진 중인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 이전에 귀국할 가능성이 크지만 삼성측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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