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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뜬 장님’ 비디오판독…4천 관중 어이상실


입력 2019.07.06 10:05 수정 2019.07.07 07: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롯데는 비디오판독 오심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 연합뉴스 롯데는 비디오판독 오심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 연합뉴스

KBO리그 비디오판독이 또다시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

롯데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1-14 대패했다.

경기 결과보다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진 부분은 바로 비디오판독이었다. 롯데는 0-4로 뒤진 2회말 1사 2, 3루 위기서 유격수 신본기가 김하성의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홈으로 공을 뿌렸다.

롯데 포수 나종덕은 태그를 피해 들어오는 3루 주자 이지영을 향해 몸을 던졌으나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롯데 더그아웃에서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전광판을 통해 느린 그림을 함께 본 4천 여 관중들은 원심이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리플레이가 나오자 홈, 원정 관중석에서는 ‘아!’하는 탄성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지영이 홈을 터치하기 전 나종덕의 미트가 먼저 닿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실은 판독 제한 시간 5분을 거의 소모할 정도로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판정이 내려졌다. 결과는 ‘원심 유지’ 즉 세이프였다.

관중석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롯데는 이후 4점을 더 내준 뒤 이닝을 끝냈다. 사실상 조기에 승부가 갈렸고 롯데의 연패 탈출을 다음날로 미루게 됐다.

비디오판독은 그라운드의 심판들도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헤드셋을 착용한 심판은 판독실의 결과만 들을 뿐이며 비디오판독에 영향을 미칠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비디오판독 규정에 의하면, 판독에 어려움이 따를 경우 원심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나종덕의 태그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아웃으로 판단되는 장면이었다. 오심을 잡아내지 못한 비디오판독은 다시 한 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고 KBO의 권위 역시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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