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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나홀로’ LG전자 외로운 싸움...하반기 스마트폰에 거는 기대감


입력 2019.07.05 17:03 수정 2019.07.05 17:28        이홍석·김은경 기자

상반기 생활가전 원맨쇼...TV도 수익성 하락

스마트폰 적자 폭 감소가 상저하고 그래프 극복 관건

상반기 생활가전 원맨쇼...TV도 수익성 하락
스마트폰 적자 폭 감소가 상저하고 그래프 극복 관건


LG전자 모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퓨리케어 360o 공기청정기 펫’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퓨리케어 360o 공기청정기 펫’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가 올 상반기 생활가전의 고군분투 속에서도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하반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매년 통상적으로 이어져 온 상고하저의 그래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으로 결국 스마트폰의 적자 폭 감소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5일 공시한 2분기 잠정실적을 포함, 올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액 30조5452억원과 영업이익 1조55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30조1424억원·영업이익 1조8788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수치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가 넘는 1조3000억원 이상(1분기 7276억원+2분기 6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H&A사업본부는 1분기(13.3%)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높운 수익성을 구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나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함께 실적을 주도했던 TV가 다소 약화된 상황에서도 독야청정으로 회사의 실적을 굳건히 지켜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6000억~7000억원(1분기 3465억원+2분기 3000억원대)으로 나름 선방했다. 하지만 1조원에 육박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던 지난해 상반기(영업이익 9782억원·영업이익률 12.2%)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였다.

그나마 상반기는 조금 나은 편으로 정작 문제는 다가오는 하반기다. LG전자는 통상적으로 연간 실적 그래프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1조1078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분기(2분기 7710억원·3분기 7488억원·4분기 757억원)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는 양대 축인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1분기 최고치를 찍고 매분기 수치가 줄어든 것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베슬을 배경으로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이 미국 베슬을 배경으로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결국 이같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분전 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다. TV와 생활가전의 수익성이 갑자기 늘어나기 어렵고 초기 시장인 전장솔루션(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에서 갑자기 드라마틱한 변화가 이뤄지기도 쉽지 않다.

수치만 보면 전망이 밝지는 않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1분기 203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000억원 중반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올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LG V50 씽큐'가 국내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잘 팔렸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입된데다 단일 모델로 적자를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신제품 출시로 흥행 가능성이 엿보인 데다 하반기에는 신규 5G 단말 출시와 베트남 생산 거점 이전 효과,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한 화웨이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연내 흑자 전환은 아니더라도 4분기 적자 폭을 1000억원대 초반까지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상저하고의 실적 그래프는 어쩔 수 없겠지만 하반기 스마트폰에서 적자 폭만 줄여도 그래프는 다소 완만한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V50 씽큐 이후 후속작의 성적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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