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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실적회복의 키 ‘반도체’ ...하반기 업턴 가능성은?


입력 2019.07.05 11:10 수정 2019.07.05 11:18        이홍석 기자

올 상반기 수익성 크게 악화...작년 4Q 수준에도 못 미칠 듯

높은 비중 탓에 유일무이한 해법...악재로 불확실성은 커져

올 상반기 수익성 크게 악화...작년 4Q 수준에도 못 미칠 듯
높은 비중 탓에 유일무이한 해법...악재로 불확실성은 커져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으로 반도체가 회사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하면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단기적인 해법의 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업턴(상승국면) 시기가 연말로 미뤄지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5일 공시한 2분기 실적을 취합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으로 전년동기(30조5100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이러한 수익성 하락은 반도체 부진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전체 실적만 공시되고 각 사업부문별 성적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사업만 놓고 보면 2분기는 1분기보다 수익성이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사업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분기(4조1200억원)와 2분기 추정치(3조~3조5000억원)를 감안하면 7조원 중반 안팎의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였던 4분기(7조7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반도체 수익성 악화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반도체사업부는 연간 44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회사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58조8900억원)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차지했던 반도체 사업부는 올 상반기에는 60%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반도체사업부의 실적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와 함께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해온 스마트폰도 사업환경이 날로 어려워지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2분기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 아래로 전 분기(2조2700억원)과 전년동기(2조6700억원)보다 모두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이슈로 갤럭시S10 신제품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중저가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인한 평균가격(ASP)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 반도체 재고 소진이 상당히 이뤄진 만큼 하반기부터는 어느정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올 상반기가 지나면 글로벌 IT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게다가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으로 1분기가 워낙 좋았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았던 반도체 업황도 감안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반등 시기 전망이 뒤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각 업체들이 축적된 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데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업체들의 관망세로 구매 시기가 조정되는 등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강화 등의 악재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실적이 아직 바닥을 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등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사업은 대개 하반기 성적표가 상반기에 비해 더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하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회복 시기는 뒤로 밀리고 개선 정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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