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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들어간 분양시장에 신중론 확산


입력 2019.07.10 15:40 수정 2019.07.10 10:10        원나래 기자

1순위 청약자 전년 대비 33.4% 감소…무주택자 쳥약시기 눈치

올 상반기 서울 등 수도권 1순위 청약건수는 34만4150건(2만9284가구 모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6372건(3만3517가구 모집)이었던 것 보다 33.4% 감소했다.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올 상반기 서울 등 수도권 1순위 청약건수는 34만4150건(2만9284가구 모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6372건(3만3517가구 모집)이었던 것 보다 33.4% 감소했다.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에서 1순위자의 청약이 줄고 2순위에도 미달이 나는 곳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출과 청약자격 등의 규제로 예비청약자들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등 수도권 1순위 청약건수는 34만4150건(2만9284가구 모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6372건(3만3517가구 모집)이었던 것 보다 33.4%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 강화로 주요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청약 열기가 가라앉았다. 지방 분양시장도 전체적으로 청약자수가 감소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전국에서는 1만4258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으나, 총 청약자 수는 7만1026명으로 조사됐다. 일반 공급가구 수가 지난 5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청약자 수는 3배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도 3만여명이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단지의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서 수요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까다로운 청약제도와 대출규제로 인해 목돈이 필요하거나 재당첨제한 등으로 청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에 신중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평균 청약경쟁률은 전국 4.98대 1로 지난 5월 13.95대 1보다 급격히 낮아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이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라 판단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대해서도 신중한 옥석가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인기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급물량과 3기 신도시의 공급량을 기다리는 무주택자들이 청약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분양 시장의 숨고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5년 연속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존주택에 대한 구매력을 낮추고 있는데다 서울과 같은 조정대상지역은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신규분양가격은 인근 아파트값과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돼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기 보다는 신규 분양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청약 열기가 줄어든 상황에서 입지조건이 더 좋은 3기 신도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들도 생겨나면서 당분간 청약시장 열기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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