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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에 ‘불매운동’ 확산 조짐…잘나가던 일본차 '불똥'


입력 2019.07.05 06:00 수정 2019.07.05 06:19        조인영 기자

자동차 동호회·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불매운동

심화되는 한일갈등에 수입차업계 '예의주시'

자동차 동호회·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불매운동
심화되는 한일갈등에 수입차업계 '예의주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혀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차 '불매 운동' 목소리가 커지면서 수입차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동호회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차 불매 발언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한 일본이 급기야 경제 보복에 나서자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거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차 브랜드를 포함해 불매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불매 운동하겠다"고 했다.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는 B씨는 "오늘부터 닛산,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됐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우리 국민들 먼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및 일본 관광 불매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에서 이번 경제제재와 관련해 상대방 관세 보복 또는 관광금지, 수출 규제 등의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청원 동의는 4일 오후 4시 현재 1만8570명을 넘어섰다.

그간 디젤차 규제강화 문제로 독일차가 주춤한 사이 수혜를 입었던 일본차 브랜드는 한일 갈등이 심화되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는 구매 취소 등의 사례가 없지만 반발 여론이 거세지면서 사태에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그간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았던 일본차 브랜드가 하반기에도 '승승장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한일 다툼 속에서도 일본차는 꾸준히 팔렸기 때문이다.

실제 렉서스, 토요타, 혼다, 한국닛산, 인피니티의 판매 대수는 6월 총 3946대로 전년 동월 3372대 대비 17%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2만3482대로 전년 동기 2만1285대 보다 10.32% 늘었다.

일본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렉서스다. 6월에만 1302대를 판매하며 올해 상반기 8372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수치다. 혼다 역시 올해 상반기 동안 56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4% 성장했다.

혼다의 경우 스테디셀링카인 어코드의 흥행으로 올해 목표치를 3000대 상향한 1만1000대로 책정했다. 한국닛산의 경우 신형 알티마 출격으로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국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만큼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업계 대부분은 한일갈등의 해소 여부와 무관하게 일본차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일본차가 경쟁력이 있는 데다 내구성이 좋은 만큼 당장 구매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대표적인 내구소비재"라면서 "외교안보 문제가 즉각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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