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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임상 위기·CB물량·공매도⋯출구 없는 3중고


입력 2019.07.05 06:00 수정 2019.07.05 06:17        최이레 기자

CB 발행 비율 시총 대비 11% 육박⋯전환사채 주식 전환 가능성↑

급등한 공매도 잔고도 주가에 부담⋯전문가 "당분간 관망세 유지"

CB 발행 비율 시총 대비 11% 육박⋯전환사채 주식 전환 가능성↑
급등한 공매도 잔고도 주가에 부담⋯전문가 "당분간 관망세 유지"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급격한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에이치엘비가 향후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임상을 위해 그동안 발행한 전환 사채와 최근 급증한 공매도 잔고가 주가의 하방 변동 폭을 현재보다 키울 수 있다는 분석 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급격한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에이치엘비가 향후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임상을 위해 그동안 발행한 전환 사채와 최근 급증한 공매도 잔고가 주가의 하방 변동 폭을 현재보다 키울 수 있다는 분석 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급격한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에이치엘비가 향후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임상을 위해 그동안 발행한 전환 사채와 최근 급증한 공매도 잔고가 주가의 하방 변동 폭을 현재보다 키울 수 있다는 분석 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전일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전장 대비 1900원(-5.01%) 하락한 3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임상 3상에 대한 결과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달 26일 종가 7만2000원 대비 50% 급감한 수치다.

에이치엘비의 주가 급락 배경에는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 목표치 미달로 인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이 어렵게 된데 있다. 결과 발표 전까지 기대감이 컸던 만큼 주가 하락 폭도 가팔랐는데 이는 투자심리 훼손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임상 3상 데이터 공개시점을 연기하고,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자금조달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전체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의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져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치엘비사의 부정적인 임상 3상 탑라인 데이터 공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신뢰도를 추락시키면서 섹터 전체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임상 시험 자금조달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발행한 전환사채도 에이치엘비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간 에이치엘비가 발행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는 총 1500억원 규모다. 이는 현재 에이치엘비의 시총 1조4144억원 대비 10.61%에 이르는 비율이다.

이중 내년을 기점으로 2024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제26, 28, 29, 31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총 580억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6월29일 발행한 제30회 무보증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 395억원을 포함하면 향후 5년 간 1000억원 가까이 되는 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에이치엘비가 발행한 전환사채의 만기 수익률은 2015년부터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평균 시중금리를 하회하는 이자율로 장기간 자금이 묶여있는 채권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수익률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주식으로 전환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공매도 잔고도 에이치엘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추이는 최저 170만주에서 300만주 초반 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공매도 잔고는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5월22일 400만주를 돌파했고 6월 말에는 500만주 중반 대까지 치솟았다. 그 만큼 에이치엘비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베팅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현재 에이치엘비 주가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배에 대해 전망하는 것은 신뢰성 측면에서 무의미할 수 있다"며 "다만, 개별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쇼크에 대한 여파가 섹터 전체로 퍼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쇼크를 통해 투자심리가 한 번 무너지면 부정적인 센티멘트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부분을 앞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업종 내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신약개발 업체들을 중심으로 조정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게 현실적 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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