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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상반기 유통-5] 말 많고 탈 많았던 뷰티업계


입력 2019.07.05 06:02 수정 2019.07.05 06:20        이은정 기자

K뷰티 전성기 이끈 로드숍 브랜드의 몰락

임블리 사태로 드러난 뷰티 인플루언서의 민낯

K뷰티 전성기 이끈 로드숍 브랜드의 몰락
임블리 사태로 드러난 뷰티 인플루언서의 민낯


올해 상반기는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 브랜드들의 몰락했다는 소식으로 시작했다. 인터넷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화장품 로드숍 업계가 침체를 겪었고, 중국시장에서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데일리안 올해 상반기는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 브랜드들의 몰락했다는 소식으로 시작했다. 인터넷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화장품 로드숍 업계가 침체를 겪었고, 중국시장에서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데일리안

올해 뷰티업계는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몰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상반기를 시작했다. 인터넷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화장품 로드숍 업계가 침체를 겪었고, 중국시장에서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로드숍 화장품 시장은 사드 보복 여파로 2017년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전체 브랜드숍 매출액(1조7246억원)은 전년 대비 15% 쪼그라들었다. 2014년 5365개, 2015년 5485개, 2016년 5643개로 증가세를 보였던 매장 수도 2017년 5515개로 줄었고 지난해는 5200여개로 줄었다.

영업난에 허덕이던 스킨푸드는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사드 여파로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과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스킨푸드와 더불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라 불리는 토니모리와 미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니모리와 클리오는 중국 매출이 하락하자 잇따라 사업을 철수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공격적인 출점에 맥을 못 췄고, 반값 세일 등 과도한 오프라인 고객 유치 경쟁이 로드샵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승승장구 속 '세포라' 한국 상륙 소식

올 상반기는 단일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로드숍보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화장품 시장이 재편됐다는 평가도 있다. 로드숍 브랜드들은 매장이 줄어들고 적자전환한 반면 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은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2014년 7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H&B 시장은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3배 커졌다. 시장 70%를 점유한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독주를 막기 위해 랄라블라·롭스·부츠 등은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렸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도 외부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 매장 형식을 도입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한국에 진출한다고 밝혀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는 34개국에 2500여매장을 둔 거대 기업이다. 국내 올리브영이나 시코르와 비슷한 형태의 편집매장으로 오는 10월 한국에서 매장을 연다.

◆임블리 사태로 드러난 뷰티 인플루언서의 민낯

지난 4월엔 인플루언서 임블리(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전 상무)가 ‘호박즙 사태’를 시작으로 품질, 고객 응대 등의 문제로 소비자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임블리’와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의 박준성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기간 급성장해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엔 역량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임 상무는 7월1일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고객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로만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더 키웠다.

임블리 옷의 명품 카피 논란, 화장품 내 이물질 발견, 생산일 및 유효기간 조작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공정관리위원회의 조사까지 받았다. 이는 급성장한 인플루언서 마켓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의 매출 하락, 가맹점주들의 시위, 임블리 사태 등으로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다"면서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K뷰티가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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