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입 쉬워진 바이오⋯'나홀로 수혜' 거래소 관리능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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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3일 21:17:40
    시장 진입 쉬워진 바이오⋯'나홀로 수혜' 거래소 관리능력 논란
    잇단 악재에 코스닥제약 지수 하락⋯거래대금 상승에 거래소 수익성 '강화'
    개미 수익성 악화일로⋯증권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대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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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04 06:00
    최이레 기자(Ire@dailian.co.kr)
    잇단 악재에 코스닥제약 지수 하락⋯거래대금 상승에 거래소 수익성 '강화'
    개미 수익성 악화일로⋯증권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대책 마련 필요"


    ▲ 최근 한국거래소의 역할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업체들의 거래량이 늘면서 거래소 수익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이들 업체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일리안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업체들의 부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층 쉬워진 시장진입 시스템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 정부의 바이오 육성이라는 모멘텀에 힘입어 한껏 늘어난 거래량의 수혜를 입고 있는 반면, 이들을 생산적으로 관리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제약 지수는 전장 대비 0.45% 하락한 8102.8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4월 불거진 인보사 사태를 비롯해 에이치엘비 쇼크 등으로 인해 해당 지수는 연초 대비 약 9.53% 빠졌다.

    바이오 섹터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경직된 상태다.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악재들로 인해 하반기에도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텍들의 경우 바닥을 잡지 못한 채 폭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더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쉽게 저점에서 매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연구·개발(R&D) 모멘텀으로 주도주가 등장 전까지는 과거와 같이 섹터 전체가 세게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들의 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한국거래소의 역할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타 업종과 달리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경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기술특례상장제도 등을 통해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을 진입시킨 거래소는 수익은 늘었지만 이들 업체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주요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 중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은 지난 1999년 0.4%에서 지난 5월 기준 26.5%로 약 26.1%포인트 뛰어 올랐다.

    코스닥 제약 지수에 포함된 업체들의 평균 거래대금도 최근 5년 상승 추세다. 2014년 1851억원 규모이던 거래대금은 일년 새 5345억원으로 약 188.76% 증가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소폭 하락한 4369억원, 467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981억원 규모로 대폭 올랐다.

    유관기관 수수료 명목으로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가져가는 것을 감안했을 때 바이오 업체들의 늘어난 거래량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아졌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이들 업체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상당히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지난 5월 28일 부로 거래가 정지됐고, 기술 개발을 통해 라이센스 아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메지온, 헬릭스미스, 에이비엘바이오, 텔콘RF제약, 압타바이오 등의 최근 3개월 주가는 저점 대비 약 49.83% 가량 평균적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신산업 육성 및 지원, 주식시장 역동성 강화를 위해 혁신 바이오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지만 비대칭한 정보로 인해 투자자들의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을 들어 거래소와 투자자 간 윈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뿐 아니라 뉴욕, 도쿄 및 유럽에 있는 거래소들도 자국의 혁신 산업 육성 및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례제도 등으로 상장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들을 시장에 진입 시킨다"며 "다만, 이들 업체가 과도한 기대감만으로 버블이 끼지 않도록 합리적인 투자지표 산출, 업권 별 상장 및 상장폐지 제도 유연화 등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 발전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테이킹에 대한 책임을 모두 전가할 수 없는 만큼 양 측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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