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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 부진한 삼성-LG, 가전·디스플레이로 선방


입력 2019.07.04 06:00 수정 2019.07.04 05:54        이홍석·김은경 기자

5일 2Q 잠정실적 발표...당초 예상보다 다소 회복

하반기 반도체-스마트폰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 관건

5일 2Q 잠정실적 발표...당초 예상보다 다소 회복
하반기 반도체-스마트폰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 관건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5일 나란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대표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가전과 디스플레이가 선방하며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6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의 부진 심화로 한때 전망치가 5조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원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으로 전분기(4조1200억원) 대비 약 1조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6조2300억원)보다 소폭 하락하는 것과는 온도 차가 크다.

다만 디스플레이(DP)가 2분기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효과로 1000억~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분기 영업적자(-5600억원)에서 탈피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함께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IT모바일(IM)부문은 갤럭시S10 신제품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중저가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인한 평균가격(ASP)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대 수준으로 전 분기(2조2700억원)과 전년동기(2조6700억원) 대비 모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10’과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출시 효과가 기대되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 속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TV와 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약 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가 드라마틱한 회복은 어려워도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제품 재고 소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재고 감소로 인해 수요가 증가해 가격 하락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 강화도 실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분기 회복세를 탄 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상반기보다는 나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도 든든하게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이며 불확실성이 크지만 스마트폰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전 사업부문이 하반기가 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다”며 “다만 양대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모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생활가전이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약 78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9006억원) 에 비해서는 줄지만 전년동기(7710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부분은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5조4659억원과 영업이익 7276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도 에어컨의 성수기 효과와 건조기·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무선청소기 등 신 가전 판매량 급증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로 전년동기(4572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함께 실적을 이끈 TV 사업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4050억원)와 전 분기(3465억원)에 모두 못 미치는 수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의 성장세에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의 중국 등과의 경쟁 심화가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베슬을 배경으로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이 미국 베슬을 배경으로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스마트폰은 신제품 ‘LG V50 씽큐'가 최근 국내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하는 등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 감소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다. 1분기 770만대였던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8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해 온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분기 영업적자가 2000억원 이하로 떨어질지가 관건이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20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V50의 흥행 지속과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한 화웨이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적자 폭이 더욱 줄어들면서 4분기에는 1000억원대 초반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잇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V50의 선전 외에 반도체 등 부품 비용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베트남 생산 거점 이전 효과가 나타나는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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