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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상반기 제약-1] 다사다난 제약바이오...잇단 악재 속 성과


입력 2019.07.03 06:00 수정 2019.07.03 05:57        이은정 기자

인보사 악재로 K바이오 체면 구겼지만 성과 꾸준

유한·SK바이오팜 수천억대 기술수출 성과도

인보사 악재로 K바이오 체면 구겼지만 성과 꾸준
유한·SK바이오팜 수천억대 기술수출 성과도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올 상반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올 상반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보사 쇼크, 삼바 분식회계 검찰수사,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제약 바이오기업들은 올 상반기 어느때 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체질이 강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올 초부터 제약바이오업계는 인보사 사태로 큰 충격을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국산 신약 29호이자 세계 네 번째 유전자 치료제로 출시한 인보사의 성분이 당초 임상시험 계획서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부터다. 일각에선 이를 ‘제2의 황우석 사태’에 빗대며 각종 비관론을 쏟아냈다.

인보사는 지난 2017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시술비만 1회당 600만~7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최근까지 누적 투약 건수가 3400건을 넘어섰다.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1을 투자했다. 인보사는 저의 네 번째 자식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 중 성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보사는 품목허가 취소 위기에 처했다.

식약처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르면 일주일 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코오롱 측은 허가 취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 대처 방법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서는 지원 뒤에서는 삼바 수사 정조준

장기화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도 업계를 잔뜩 움츠러들게 했다. 앞에서는 지원을 약속하고 뒤에서는 사정당국의 수사로 압박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과 삼성전자 임원들은 분식회계 의혹으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었다. 김 사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지만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정 이슈로 회사 경영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공장 증설 사업과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 신설도 중단됐다.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온갖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승장구한 K바이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가 쏟아졌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효과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은 총 4건, 공개된 2건의 액수만 13억1500만달러(약 1조5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술수출 계약이 3건 4억6000만달러(약 5365억원)였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월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를 유럽에서 상업화하기 위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선계약금 1억달러를 포함해 임상, 시판허가 등 목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을 합쳐 총 5억3000만달러(약 6184억원)에 달한다.

유한양행도 상반기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물질을 7억8500만달러(8823억원)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GC녹십자는 중국과 일본 제약사에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기술 수출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보사에 삼바 수사,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등 유난히 악재가 많았고 우려도 그만큼 컸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실적을 보였고, 하반기에도 기술수출 및 미국 진출 등 좋은 소식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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