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학규 vs 오신환, 혁신위 출범 하루만에 '엇박자'


입력 2019.07.02 15:46 수정 2019.07.02 15:59        이동우 기자

吳 "孫, 왜 정의당·평화당과 기자회견 하나"

孫 "한국당 생떼에 굴복, 선거제 협의 지켜라"

吳 "孫, 왜 정의당·평화당과 기자회견 하나"
孫 "한국당 생떼에 굴복, 선거제 협의 지켜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혁신위원회 출범 하루 만에 엇박자를 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주도권을 놓고 손학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쪽에 힘을 싣자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 교섭단체 3당의 합의에 찬물을 끼엊는냐”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2일 손 대표를 향해 “왜 손 대표가 정의당, 평화당과 같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의당이 위원장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들을 기자회견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물밑에서 (정의당과) 전혀 협의 없이 이뤄진 일이 아니다”며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 없는 존재로 몰고 가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등 야3당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도 개혁을 주도적으로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정개특위 위원장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오 원내대표는 자신이 3당 원내 교섭단체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사전 논의 없이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 불협화음을 내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손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최고위들과 논의해 그 부분 대해 입장 정리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야3당 대표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야3당 대표는 “민주당은 여야 4당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기 바란다. 그 의지의 출발점은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특위를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야3당 대표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야3당 대표는 “민주당은 여야 4당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기 바란다. 그 의지의 출발점은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특위를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예정대로 회견을 강행한 손 대표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맡아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당이 위원장직을 맡게 되면 선거제도 개혁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신 전날 심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났다. 그는 “민주당이 심 전 위원자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이라며 “철회 얘기가 적절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확실하게 정개특위원장을 맡으란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3당 교섭단체를 향해 “한국당의 이른바 떼쓰기에 굴복한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당권파 관계자는 “지난해 단식까지 해가며 얻어낸 선거제도 합의안을 약속대로 이행하라는 것”이라며 손 대표를 옹호했지만, 퇴진파는 손 대표를 향해 “해당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정의당 2중대가 된 것인지, 손 대표는 정의당 소속인지, 정의당 대표인지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