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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그랜저 형제, 준대형 세단 '파이' 키울까


입력 2019.07.02 06:00 수정 2019.07.01 18:07        김희정 기자

신형 출시 때마다 시너지효과…K7‧그랜저 판매 모두 증가

K7 넓은 차체 등 실용성, 그랜저 고급스러움 등으로 승부

신형 출시 때마다 시너지효과…K7‧그랜저 판매 모두 증가
K7 넓은 차체 등 실용성, 그랜저 고급스러움 등으로 승부


기아차 'K7 프리미어'ⓒ기아자동차 기아차 'K7 프리미어'ⓒ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가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통해 다소 심심하던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동안 준대형시장은 K7의 형제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독주체제였으나 이번 K7의 매력적인 변화로 두 형제가 준대형 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2일 기아차에 따르면 K7 프리미어는 지난 12일 사전계약 돌입 이후 열흘 만에 1만대가 계약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6월까지 K7 월평균 판매량은 약 2800대 수준이었다.

K7은 2009년 11월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3년 뒤인 2012년 1세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이후 2016년 1월 풀체인지(완전변경)를 통해 2세대 모델을 출시하고 지난 24일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K7 프리미어를 선보이게 됐다.

K7과 그랜저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다. 그랜저는 월평균 약 1만대를 판매하는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이자 국내 준대형 시장 최강자로 K7의 가장 큰 경쟁자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판매량을 보면 K7과 그랜저는 경쟁자라기보다는 서로의 협력자에 가까웠다.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이라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K7의 인기가 올라갈 때 덩달아 그랜저의 인기도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K7과 그랜저는 각각 2015년 2만805대‧8만7182대, 2016년 5만6060대‧6만8733대, 2017년 4만6578대‧13만2080대, 2018년 4만978대‧11만3101대를 판매했다.

2015년 총 10만7987대를 팔았던 두 형제는 2016년에는 12만4793대, 2017년에는 17만8658대를 팔며 고공행진을 했다. 2016년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그해 1월 K7이 11월 그랜저가 풀체인지를 했기 때문이다. K7과 그랜저는 변화 할 때마다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며 준대형시장 파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2019년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에는 K7과 그랜저처럼 양사의 동급 차종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는 또 있다. 바로 중형차 K5와 쏘나타다. 지난 2010년 출시된 K5는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며 쏘나타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기아차 중형차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K5 출시 이전 기아차의 중형차 모델은 ‘로체’였다. 로체와 쏘나타를 합한 월 평균 판매대수는 2008년 1만3891대, 2009년 1만6169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0년 4월 K5 출시 이후 쏘나타와 K5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중형 세단 판매량은 도합 월평균 2만대 이상(2만359대)으로 치솟았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번 신형 K7에 대한 관심은 기존 그랜저의 인기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준대형차 파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올해 1~6월까지 K7은 1만6936대를, 그랜저는 5만3442대를 판매했다. 연말에는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도 예정돼 있기에 두 차량의 시너지 효과로 준대형차 판매량은 내년까지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형 K7은 페이스리프트임에도 신차급으로 변신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일단 K7은 전장 4995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로 덩치는 그랜저보다 더 크다. 시원하게 일자로 뻗은 12.3인치 모니터,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등 등 새로운 편의사항도 추가됐다.

운전자가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청각 시스템인 ‘자연의 소리’ 세계 최초 탑재,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홈투카 기능과 카투홈 기능 등 사물인터넷 신기술도 국내 처음으로 K7 프리미어에 적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준대형 시장에서 고급스러움으로, K7는 넓은 실내공간 등 실용적인 면을 어필하고 있다”며 “두 모델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구매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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