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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글로벌 환경규제에 하반기 웃는다


입력 2019.07.02 06:00 수정 2019.07.01 18:05        조인영 기자

현대글로벌서비스, 스크러버 설치 수요에 올해 실적 증가

현대오일뱅크, 고도화율 높아 정유 수익 증가 기대

현대글로벌서비스, 스크러버 설치 수요에 올해 실적 증가
현대오일뱅크, 고도화율 높아 정유 수익 증가 기대


현대글로벌서비스와 KSS해운이 함께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고 있는 '가스 스타(Gas Star)'호.ⓒ현대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와 KSS해운이 함께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고 있는 '가스 스타(Gas Star)'호.ⓒ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내년부터 도입되는 환경규제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황산화물 규제에 발맞춰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설치가 늘고 정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서비스 부문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올해 하반기 매출은 4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해운사들의 스크러버 설치 요구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0.5% 미만인 저유황유를 쓰거나 세정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

설치 비용이 별도로 필요하지만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에 선사들은 점진적으로 스크러버를 선택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3억8700만달러 규모의 스크러버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5월까지 1억9100만달러어치를 따냈다. 스크러버는 일괄 수주 방식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설계, 제작업체 선정, 설치, 시운전 및 인도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한다.

스크러버 호조에 증권가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43억원, 996억원으로 전년 보다 82%, 36.7% 증가할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수혜도 점쳐진다. 선사들의 저유황유 수요가 높아질수록 고유황유와 저유황유간 가격차가 낮아져 다소 안정된 가격으로 원유를 사들일 수 있다. 더욱이 고유황유를 저유황유로 바꾸는 고도화율이 40%로 높아 정유 부문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오일뱅크의 매출은 11조833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익은 6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68%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이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아 환경 규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황함유량이 거의 없는 LNG를 연료를 쓰는 LNG추진선 발주가 늘어나면 조선사업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당분간 실적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5월 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발전 시장 침체 속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주량마저 전무해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이에 현대일렉트릭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현대중공업으로 전적을 실시했다. 7월 1일 기준 2500여 명 중 100여 명의 직원이 현대일렉트릭에서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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